방금 전 그룹 A,B조의 예선이 모두 끝났습니다. 각 조별 10경기, 총 20경기가 3일에 걸쳐 치뤄졌습니다. 간단히 경기 결과를 정리해봤습니다.

AGIPI Billiards Masters 2010 조별 예선, A조 경기 결과
우선 A조 결과입니다. 경기 전부터 A조는 죽음의 조로 평가되었습니다. 멜리첸코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네 선수가 모두 탑 시드 멤버이고, 특히나 야스퍼스, 산체스, 카시도코스타스 선수는 월드 챔피언 경력까지 있습니다. 특히 얼마전 2010 월드 챔피언쉽에서 우승을 한 카시도코스타스 선수의 기량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 막판까지 본선 진출자를 알 수 없을것이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첫날부터 야스퍼스 선수와 카시도코스타스 선수가 앞으로 치고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산체스 선수 또한 첫 경기에서 멜리첸코 선수를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이기면서 산뜻하게 출발을 했지만 두번째 경기에서 어베리지 3.083을 기록하고도 카시도코스타스 선수에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 경기에서 카시도코스타스 선수는 무려 4.167의 에버리지를 기록하며 얼마전 월드 챔피언쉽 우승과 수원 월드컵에서의 선전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다시한번 입증했습니다. 야스퍼스 선수와 카시도코스타스 선수는 경기 둘째날 이미 3승을 챙기며 일찌감치 본선행 티켓을 따냈습니다. 마지막날 두 선수는 조 1위를 위한 자존심 대결을 펼쳤고, 야스퍼스 선수가 노련미에서 한수 위 임을 보이며 50:42로 승리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야스퍼스가 4승으로 1위, 카시도코스타스 선수가 3승 1패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산체스 선수는 G.A. 2.116을 기록하고도 승점에서 밀려 3위에 그쳤습니다. A조는 죽음의 조 답게 1,2,3위가 모두 2점대의 에버리지를 기록하는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참고로 2009년 대회에서는 김경률 선수가 20명 중 유일하게 2점대 에버리지를 기록했습니다)

AGIPI Billiards Masters 2010 조별 예선, B조 경기 결과
다음은 B조 경기 결과입니다. B조에서는 영원한 우승후보 블롬달 선수가 예선탈락하는 이변이 나왔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상 블롬달, 자네티, 뷰리 선수의 3파전이 예상되긴했지만, 2008년도 우승, 2009년도 준우승을 기록한 블롬달 선수가 3위로 밀려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대회 첫날에는 뷰리 선수가 조금 불안해보였습니다.첫 경기에서 두옹안부 선수를 1점차로 가까스로 이겼지만 두번째 경기에서 자네티 선수에게 41:50으로 패하며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뷰리 선수로서는 남은 두 경기를 가능한 큰 점수차로 이겨야만 본선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3라운드 경기에서 예상대로 블롬달 선수는 두옹안부 선수를 50:40으로 잡고 2승을 챙겼고, 뷰리 선수 역시 최약체로 평가되는 Soumagne 선수를 가볍게 이기고 2승 1패를 만들었습니다. 4번째 라운드에서 블롬달 선수의 불운이 시작되었습니다. 적어도 25이닝까지는 블롬달 선수가 압도적으로 앞서나가고 있었습니다. 블롬달 선수는 이미 40점을 넘어선 반면, 자네티 선수는 에버리지 1.0에도 못미치고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이 끝나고 다시 재개된 경기에서 블롬달 선수는 작전을 바꾸었습니다. 디펜스를 전혀 신경쓰지 않고 공격에만 치중했습니다. 하지만 블롬달의 공격은 계속해서 간발의 차로 빗겨갔고, 그때마다 자네티 선수는 찬스를 놓치지 않고 연속득점을 해 나갔습니다. 33이닝째 블롬달 선수가 50점에 먼저 도달했지만, 후구로 마지막 기회만을 남겨놓은 자네티 선수는 놓치지 않고 4연속 득점하여 역시나 50점을 만들며 경기를 무승부로 만들었습니다. 자네티 선수는 가장 껄끄러운 블롬달 선수와 승점을 1점씩 나누어 가지며 조금은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습니다. 마지막 경기 상대가 이미 예선탈락이 확정된 두옹 안부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반면 블롬달 선수는 마지막 경기에서 뷰리 선수를 이겨야만(적어도 비겨야만) 본선에 올라갈 수 있는 귀찮은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은 블롬달 선수가 앞서지만, 뷰리 선수는 늘 긴 인터벌과 중요할때 마다 터트리는 연속득점으로 상대방을 끝까지 괴롭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언제나 뷰리 선수와의 경기는 부담이 되기 때문이죠. 오후 9시부터 시작된 마지막 경기에서 블롬달 선수의 우려는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자네티 선수는 예상대로 두옹 안부 선수를 50:3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블롬달 선수와 뷰리 선수는 서로 엎치락 뒤치락하다가 경기 후반 뷰리 선수의 집중력이 빛을 발하면서 32이닝째 50점에 먼저 도달했습니다. 이때 블롬달 선수의 점수는 47점. 블롬달 선수가 후구라 마지막 기회가 초구 위치에서 주어집니다. 블롬달 선수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3점을 칠 수 있지만, 천하의 블롬달 선수도 이런 상황에서 긴장을 했나봅니다. 어이없게 초구에서 키스를 내 버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뷰리 선수는 50:47로 시드배정자 블롬달 선수를 이기고 가까스로 조 2위로 마지막 본선행 티켓을 따냈습니다. 자네티 선수는 G.A. 1.818을 기록하며 조 1위를 마크했고, 뷰리 선수가 1.540의 에버리지로 2위르 차지했습니다. 블롬달 선수는 자신의 평소 기록보다는 조금 낮은 에버리지인 1.614에 그치며 조 3위로 아쉽게 본선 8강에 합류하지 못했습니다.
C,D조 예선은 2010년 1월 29~31일 3일간 벌어집니다. C조에는 또다른 우승후보 코드롱과 마틴혼, 그리고 공식 대회에서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세미 세이기너 선수가 속해있습니다. 과연 어떤 선수가 살아남을지 사뭇 기대됩니다. 마지막 D조에는 한국의 김경률 선수가 속해있습니다. 작년 예선전 경기에서 유일하게 G.A. 2점대를 기록하고도 본선에 오르지 못했던 불운의 사나이였죠. 올해는 상대적으로 조편성이 쉽게 되어 본선 진출을 기대해봐도 좋을듯 싶습니다.
Posted by 매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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