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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전은 오전 9시에 시작이 되었습니다. 일요일 이른 아침인지라 경기 초반에는 관중이 거의 없었습니다. 김경률 선수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4이닝만에 12:6을 만들며 순항을 했지만, 다음 세 이닝동안 김경률 선수는 1득점에 그친 반면, 마틴혼 선수는 9점을 몰아치며 13:15로 세트를 끝내버렸습니다. 선공이었던 자신의 세트를 놓친 김경률 선수로서는 자칫 경기의 흐름을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게 플레이를 이어가 두번째 세트를 따냈습니다. 이제 승부는 다시 원점. 5분 휴식 후 재개된 3세트에서 극적인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중요한 세번째 세트를 어떻게든 이기고야 말겠다는 마틴혼 선수의 의지가 확연히 보이고 있었습니다. 마틴혼 선수는 5이닝만에 6:14로 세트포인트를 만들어버렸습니다. 다행히 마지막 한점을 마무리 하지 못했고, 다시한번 기회를 잡은 김경률 선수에게는 쉽지않은 대회전 공이 섰습니다. 두개의 목적구가 3포인트 정도 떨어져 단쿠션에 모두 붙어있고, 수구는 단쿠션과 장쿠션에 모두 한포인트 정도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먼 쪽에 있는 1목적구를 끌어 대회전을 시켜야하는데, 테이블 상태가 좋지 않아 상당히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짧아질 것을 우려해 팁을 약간 줄인것이 오히려 수구를 너무 길게 진행시켜버렸습니다. 게다가 마틴혼 선수에게 너무나도 쉬운 뒤로돌려치기 포지션을 헌납하는 바람에 허무하게 세트를 날릴 위기에 처해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마틴혼 선수도 세트포인트 상황에 긴장을 했는지 공 하나정도 차이로 짧게 빠트리며 이닝을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김경률 선수의 세트포인트 상황. 이번에도 거의 비슷한 대회전 공을 받았습니다. 관중들은 또다시 걱정을 시작했지만, 김경률 선수에게 똑같은 두번의 실수는 없었습니다. 방금전 실수를 거울삼아 이번에는 완벽하게 성공을 시키고야 말았습니다. 세트스코어 2:1로 역전을 시켜버린 김경률 선수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네번째 세트에서 김경률 선수는 집중력, 정신력에서 이미 마틴혼 선수를 앞서고 있었습니다. 결국 7이닝째 15:7로 마무리하며 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처음으로 결승 진출을 합니다.

옆 테이블에서 동시에 벌어진 야스퍼스 선수와 카시도코스타스 선수의 준결승전은 예상보다 간단히 끝이났습니다. 유난히 카시도코스타스 선수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던 야스퍼스 선수는 이번에도 그 징크스를 이어갔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카시도코스타스 선수의 컨디션이 살아났지만, 야스퍼스 선수는 꾸준히 카시도코스타스 선수를 압박하며 세트스코어 3:0으로 압승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대망의 결승전은 한국의 김경률 선수와 딕 야스퍼스 선수가 만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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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결승전은, 결승이라는 이름게 걸맞게 명승부였습니다. 김경률 선수의 선공으로 시작된 결승전 1세트는 야스퍼스 선수가 약간 우세하게 흘러갔습니다. 4이닝째 야스퍼스 선수는 8:14로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김경률 선수는 다음 두 이닝에 3점, 2점을 각각 득점하여 13:14까지 바짝 쫒아갔습니다. 서로 한번씩 공타를 주고받은 후에 야스퍼스 선수는 두 목적구가 모두 단쿠션에 거의 붙어있는 쉽지않은 포지션을 받았지만, 멋지게 더블레이를 구사하며 세트를 가져갔습니다. 두번째 세트에서 2이닝째 6연속 득점을 올린 김경률 선수는 스코어를 7:3으로 벌렸습니다. 이때 빨간공이 한쪽 코너에 완전히 박혀버렸습니다. 두 선수 모두 디펜스를 의식했는지 빨간공을 먼저 쳐서 빼낼 생각이 전혀 없어보렸습니다. 하지만 김경률 선수가 빈쿠션을 시도하다 빨간공을 코너에서 빼내버렸고, 노련한 야스퍼스 선수는 바로 7:7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이때부터 김경률 선수의 집중력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세트도 놓치면 상당히 궁지에 몰리게 되는 매우 중요한 세트였습니다. 김경률 선수 특유의 집중력은 결국 두번째 세트를 15:7로 마무리하게 만들었습니다. 세트스코어가 1:1로 동점이 되자, 이제서야 김경률 선수의 몸이 완전히 풀린듯 보였습니다. 첫 세트와 다르게 샷이 매우 부드럽고 정교하게 나가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시작된 세번째 세트에서 7이닝까지 8:7로 김경률 선수가 불안한 리드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야스퍼스 선수가 4연속 득점을 하며 점수를 8:11로 벌려놓았지만, 찬스 공을 잡은 김경률 선수는 기가막힌 포지션 플레이를 선보이며 남은 7점을 단칼에 득점해버렸습니다. 자 이제 급해진건 야스퍼스 선수입니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야스퍼스 선수는 배수의 진을 치고 매우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했습니다. 이 작전은 제대로 먹혀들었고, 10연속 득점을 곁들여 5이닝째 2:15로 세트를 끝내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넘겼습니다. 마지막이라는 부담감이 작용했는지 두 선수 모두 득점은 미진하였고, 8이닝째 김경률 선수가 조금 앞선 12:8을 만들었습니다. 야스퍼스 선수는 운도 안따랐는지 계속되는 난구에 공타만 늘어갔습니다. 결국 9이닝째 김경률 선수는 나머지 3점을 마무리하며 대망의 월드컵 우승컵을 손에 안았습니다.

Posted by 매드박

2010/02/22 02:09 2010/02/22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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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온제나 2010/02/23 01:01 # M/D Reply Permalink

    트위터 중계 정말 손에 땀을 쥐고 보았습니다. 덕분에 너무나 즐거운 일요일 밤이었습니다 ^^

  2. damateur 2010/02/23 03:57 # M/D Reply Permalink

    생생한 현장사진들도 잘보았습니다..정말 열정이 느껴지는군요..
    외국에서 대회하는것을 보면 장소가 참 아늑하다고 느껴집니다..
    수원월드컵도 천장높은 체육관 말고 저런 장소에서 하면 참 좋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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