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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벨기에 루벤(Leuven)에 있는 작은 센터에서 2009 쥬니어 챔피언쉽이 열렸습니다. 2007년에 김행직 선수가 우승을 하여 크게 화제가 되었던 대회죠. 전세계 쥬니어 선수들 중 랭킹과 대륙별 시드를 조합하여 총 16명의 선수가 초청됩니다. 아시아에서는 3장의 시드가 주어졌는데, 한국의 김행직, 오태준 선수와 일본의 모리 선수가 출전을 했습니다.


경기장의 전경입니다. 크지 않은 규모의 홀에 버호벤 테이블 4대를 설치해놓고 경기를 진행하였습니다. 테이블 앞쪽으로는 약 3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관람석이 마련되어 있으며, 테이블 뒤쪽으로는 VIP들과 관계자들을 위한 좌석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월드컵이나 월드 챔피언쉽 경기보다는 전반적으로 관람객이 적었기 때문에 좋은 위치에서 편하게 관람을 하였습니다.


제가 도착한 토요일 오전 11시 경에는 김행직 선수의 예전 마지막 경기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김행직 선수와 콜롬비아의 가르시아 선수의 경기였는데, 두 선수 현재 D조 1,2위에 랭크되어 8강 진출이 확정된 상태였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는 경기였습니다. 김행직 선수는 전날 두 경기에서 에버리지 1.3대의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6명 모든 선수 중 1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긴장이 조금 풀렸는지 아쉽게 세트스코어 2:0으로 조 1위 자리를 가르시아 선수에게 내주고 말았습니다.


오후 2시에는 오태준 선수의 예선 마지막 경기가 있었습니다. 오태준 선수는 예선 첫 경기에서 룩셈부르크의 템펠러스 선수에게 1:0으로 앞서다가 1:2로 역전승을 당하면서 8강 진출이 상당히 불투명한 상태였습니다. 같은 조에 자타가 공인하는 쥬니어 최강자 글렌 호프만 선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태준 선수는 글렌 호프만과의 예선 2차전 경기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근성있는 플레이로 세트스코어 2:1로 승리를 하였습니다. 벨기에의 베릭 선수와의 마지막 3차전. 오태준 선수로서는 무조건 이겨야만 조 2위로 8강에 진출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오태준 선수는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베릭 선수를 세트스코어 2:0으로 깔끔하게 이기고 8강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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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 예선 최종 결과 및 순위

위 테이블은 예선 경기 종합 결과입니다. 김행직 선수가 마지막 경기에서 살짝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에버리지 1.312로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뒤를 이어 호프만 선수가 1.250, 스페인의 오르티즈 선수와 팔라존 선수가 각각 1.209, 1.149로 1점대 초반의 에버리지를 기록했습니다. 오태준 선수는 0.8의 에버리지를 기록했지만 뛰어난 경기운영으로 조 2위를 마크했습니다.


같은 날 저녁 5시에 4개 테이블에서 8강전이 동시에 시작되었습니다. 8명의 8강 진출자 중 무려 2명이 한국 선수입니다. 오태준 선수는 상대적으로 조금 쉬운 벨기에의 미아톤 선수와 붙게된 반면에, 김행직 선수는 리틀 산체스로 불리며 스페인의 차세대 유망주로 지목되는 팔라존 선수와 경기를 하게되었습니다. 팔라존 선수는 작년도 챔피언이며 김행직 선수가 우승을 한 2007년에도 그랜드 에버리지 1.35를 기록하며 준우승을 한 최강자 중에 한명입니다. 사실 팔라존 선수는 만 21세로 쥬니어라 칭하기에도 조금은 민망한 나이지만 규정상 만21세까지 이 대회에 출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올해가 마지막 출전이 되는 셈입니다.


경기가 시작되었고, 오태준 선수는 최상의 컨디션과 자신감을 자랑하며 미아톤 선수를 압도했습니다. 반면 김행직 선수는 첫 세트를 15:2로 힘없이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하였습니다. 오태준 선수는 경기 내내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미아톤 선수를 요리하며 결국 세트스코어 3:0으로 압승을 거두었고, 동시에 벌어진 4개 테이블 중 가장 먼저 4강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김행직 선수와 팔라존 선수는 각자 선공을 잡은 세트를 따내며 역시나 수준높은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세트스코어 2:2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마지막 5세트에서 두 선수의 희비를 갈라놓습니다. 세트 초반은 팔라존 선수가 1,2점씩 득점을 하고 김행직 선수가 바로 따라가는 양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1,2점차의 리드를 당하던 김행직 선수는 11이닝째 드디어 13:12로 역전을 시켰습니다. "한점만 더!"라는 관중들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김행직 선수의 득점은 13점에서 끝이 났습니다. 팔라존 선수는 차분히 한점을 따라붙어 13:13 동점을 만들었고, 다음 두 이닝에서 김행직 선수가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하지 못했습니다. 팔라존 선수의 14이닝째, 김행직 선수의 디펜스로 상당한 난구를 받았지만, 팔라존 선수는 한참을 이리저리 재더니(쥬니어 대회에는 시간 제한이 없습니다) 기가막힌 더블쿠션으로 득점에 성공합니다. 포지션을 고려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행운의 여신이 팔라존 선수를 따랐는지 매치포인트의 상황에서 어렵지 않은 빗겨치기 공이 섰고, 팔라존 선수는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옆 테이블에서 벌어진 호프만 선수와 터키의 키라즈 선수의 경기에서는 더욱 극적인 상황이 벌어질 뻔 했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호프만 선수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2세트를 호프만 선수가 모두 따내며 싱겁게 경기가 마무리 되는 듯 싶었습니다. 쉬는 시간이 끝나고 시작된 3세트에서 키라즈 선수는 분발하기 시작했고, 긴장이 풀어진 호프만 선수는 3:15로 허무하게 세트를 내주었습니다. 곧이어 4세트에서는 다시 호프만 선수가 앞서기 시작했고, 7이닝만에 14점 매치포인트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무려 6이닝동안 호프만 선수는 한점을 마무리 짓지 못했고, 결국은 키라즈 선수가 14이닝째 15점 고지에 먼저 오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호프만 선수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관중석도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탄력을 받은 키라즈 선수는 마지막 5번째 세트 3이닝째 무려 9점의 하이런을 기록하며 11:2로 점수를 크게 벌렸습니다. 호프만 선수가 이대로 무너지는가 싶었지만, 호프만 선수의 본격적인 "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다름아닌 디펜스 작전. 호프만 선수는 확실한 공이 아니면 무조건 디펜스로 일관하며 한점씩 한점씩 따라붙었습니다. 그 결과 11이닝동안 단 한점만을 내주며 결국은 15이닝째 15:12로 대 역전승을 하며 4강에 마지막으로 합류하였습니다.

마지막 세트에서 보여준 호프만 선수의 디펜스와 경기 운영 능력은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성인 무대였다면 결과가 또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쥬니어 레벨에서는 확실히 한수 위의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쥬니어 선수들은 상대방이 이렇게 공격적(?)인 디펜스로 나올 때의 대처 능력이 떨어집니다. 호프만 선수의 판단은 정확했고, 그 결과 상대선수보다 0.1 이상 낮은 에버리지로 승리를 챙겼습니다. 위에서 언급은 안했지만 팔라존 선수의 경기 운영도 호프만 선수 못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디펜스와 오펜스를 해야할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이 상당히 뛰어났습니다. 김행직 선수와 함께 이 두 선수는 여러가지 면에서 이미 쥬니어 레벨을 뛰어넘었다고 생각합니다.

8강전 경기 결과

8강전 경기 결과

위의 표는 8강전 경기결과입니다. 김행직 선수를 이기고 D조 1위로 올라간 가르시아 선수는 스페인의 오르티즈 선수에게 1:3으로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오르티즈 선수는 마지막 4세트에서 하이런 12점을 기록하며 경기 에버리지 1.348을 기록하였습니다. 경기 결과 팔라존, 오태준, 오르티크, 호프만 선수가 4강에 진출했습니다.


대회 마지막날인 일요일 오전 11시. 4강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오태준 선수는 김행직 선수를 이기고 올라온 팔라존 선수와 맞붙었습니다. 김행직 선수가 올라왔더라면 두 한국 선수간의 경기가 펼쳐졌겠죠. 이 경기에서 팔라존 선수는 오태준 선수가 미쳐 기량을 펼칠틈도 안주고 세트스코어 3:0으로 경기를 끝내버렸습니다. 이 경기에서 팔라존 선수는 무려 2.142의 에버리지를 작성하며 이번 대회 베스트 게임을 기록했습니다. 첫 세트에서 기선을 잡은 팔라존 선수는 오태준 선수가 선공을 잡은 두번째 세트에서도 공격을 늦추지 않고 몰아붙였습니다. 3세트에서 다시 선공을 잡은 팔라존 선수는 마지막 세트마져 7이닝에 끝을 내며 어렵게 올라온 오태준 선수를 돌려보냈습니다.

4강 경기 결과

4강 경기 결과

옆 테이블에서 벌어진 오르티즈 선수와 호프만 선수의 경기는 경기초반 박빙으로 흘러가는 듯 했으나 2,3,4세트는 호프만 선수가 내리 따내면서 간단히 마무리 되었습니다. 첫 세트에서 23이닝 까지 가는 접전 끝에 오르티즈 선수가 세트를 따내었지만, 자극을 받은 호프만 선수는 두번째 세트를 4이닝만에 15:0으로 끝내며 분위기를 잡았습니다. 승부는 3세트에서 갈렸습니다. 오르티즈 선수는 선공을 잡고 유리하게 끌고갔으나 호프만 선수가 끈질기게 따라붙어 결국 15:14로 역전을 시킵니다. 호프만 선수는 여세를 몰아 4세트마져 5이닝만에 15:3으로 끝을내며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하게 됩니다.  


팔라존 선수와 호프만 선수의 결승전은 쥬니어 최고 선수들의 경기답게 명승부였습니다. 래그 결과 팔라존 선수의 선공으로 시작이 되었고, 팔라존 선수가 1세트를 따내며 순항을 하는가 싶었습니다. 예선전부터 팔라존 선수는 자신이 선공을 잡은 세트를 거의 내주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공격권을 먼저 쥐고 있는 경기에 대한 운영능력이 좋다는 의미게 되겠죠. 곧바로 반격에 들어간 호프만 선수는 2,3번째 세트를 연속으로 따냈습니다. 팔라존이 뺏긴 3번째 세트는 이번 대회 통틀어 자신이 선공을 잡고 이기지 못한 유일한 세트입니다. 두 선수 모두 대단한 공격과 수비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호프만 선수가 조금 운이 없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빠지는 공들이 많았고, 약간의 힘조절 미스로 디펜스가 실패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결국 4세트를 팔라존 선수가 가져가게 되고 경기는 풀세트 접전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5세트는 두 선수의 능력을 끝까지 보여준 멋진 경기였습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였고, 13점에 먼저 도달한 호프만 선수가 최후의 승자가 되는듯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팔라존 선수는 서두르지 않고 마지막까지 공격과 수비를 조절하며 마지막 15점 고지를 먼저 밟았습니다. 승패를 떠나 최고의 경기를 보여준 두 선수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결승전 두 선수의 에버리지는 팔라존 선수와 호프만 선수가 각각 1.377, 1.295, 하이런은 9점 10점으로 경기 기록만 보더라도 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결승전 경기 결과

결승전 경기 결과



안타깝게 8강에서 떨어진 김행직 선수와 결승 고지를 넘지 못한 오태준 선수. 아쉬움도 있지만 더욱 격려를 해 주고 싶습니다. 공동 3위, 공동 5위도 대단한 성적일 뿐더러, 두 선수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기 때문입니다. 김행직 선수는 공동 5위에 머물렀지만 적어도 객관적인 실력은 쥬니어 최강임을 보여주었고, 오태준 선수도 대회 출전 2년만에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앞으로의 무한한 잠재력을 전세계에 알렸습니다. 두 선수 모두 기본기가 매우 탄탄해 앞으로 꾸준히 국제대회에 참가하여 경험을 많이 쌓는다면 한국 당구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서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공동 3위, 공동 5위를 기록한 오태준, 김행직 선수와 선수들은 인솔한 장현우 대리

최근 한국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가 늘어나면서 세계 무대에서의 한국 당구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머지 않은 미래에 월드 챔피언도 한국 선수중에서 나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와 더불어 재능있는 어린 선수들의 발굴이 또 하나의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어느 나라보다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한국 당구가 그 기반을 꾸준히 이어가려면 나이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키워내는 노력을 소홀히 하면 안될 것입니다. 한국 선수가 성인 무대와 쥬니어 무대를 모두 장악하는 그 날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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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매드박

2009/10/04 17:20 2009/10/04 17:20

대회 결과는 이미 UMB 홈페이지에 자세하게 올라와 있으니 다들 알고 계시리라 생각하고 결과보다는 제가 느낀점을 위주로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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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면 포루투갈의 포르토(Porto), 정확히는 포루토 옆의 작은 항구도시인 마토시노스(Matosinhos)에서 월드컵이 열립니다. 2007년에는 블롬달 선수가 우승, 김경률 선수가 8강을, 작년에는 야스퍼스 선수가 우승, 김경률 선수가 4강을 기록했던 대회이기도 하죠. 올해는 한국 선수가 무려 10명이나 출전을 하여 그 어느때보다도 기대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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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의 모습입니다. 보통 유럽의 여러 경기들이 테이블 4대 정도의 작은 홀에서 열리는데, 포르토 월드컵은 큰 체육관(Congress Center의 스포츠 체육관입니다)에서 열리기 때문에 조금은 산만한 느낌이 있습니다. 특히 관중석이 한쪽면에만 있어서 집중이 잘 안되고 테이블이 멀리 있는 느낌이 듭니다. 관중석 반대편 쪽에서 하는 경기는 공의 정확한 포지션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3번째 사진에 자네티 선수가 연습을 하고 있는 가운제 테이블에서 준결승, 결승전을 치루고 이 테이블의 경기는 모두 스포츠 채널을 통해 전 유럽에 생중계되었습니다. 허정한 선수와 뷰리 선수의 8강전 경기, 그리고 조재호 선수와 니코스 선수의 준결승 경기도 모두 생중계되었습니다.

블롬달, 야스퍼스, 코드롱, 산체스의 4대천왕이 모두 32강에서 떨어졌는데, 이는 테이블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번대회 테이블이 상당히 어려웠는데, 조금만 강하게 쳐도 쿠션에서 공이 확 튕겨버리는 등 관전하는 제가 보기에도 매우 까다로웠습니다. 시드배정 멤버가 아닌 선수들은 32강 본선 전에 이미 여러게임을 하고 올라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테이블을 파악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셈입니다. 반면 시드배정을 받은 12명의 선수들은 본선 당일 게임 시작 전 5분간의 연습시간이 유일합니다. 특히나 월드컵 처럼 15점 승부의 경우에는 테이블 파악을 미쳐 다 하기도 전에 경기가 끝나버릴 수 있습니다. 가까스로 8강에 오른 자네티 선수도 경기 내내 테이블의 상태를 관중들에게 호소하는 제스쳐를 취하곤 했습니다(이건 사실 좋은 매너는 아니죠).

이런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10명의 한국 선수 중 무려 5명(김경률, 강동궁, 허정한, 김정규, 조재호)이 16강에 진출을 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국외 대회 역대 최다 참가인원이자 역대 최고의 성적입니다. 김정규 선수는 한국팀 감독 겸 선수로 출전하여 아직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이며 16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조재호 선수는 블롬달, 마틴 혼 등 최정상의 선수들을 하나씩 누르고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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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팀 감독 겸 선수로 출전한 김정규 선수

한국팀 감독 겸 선수로 출전한 김정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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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호 선수와 마틴 혼 선수의 8강전 경기모습

조재호 선수와 마틴 혼 선수의 8강전 경기모습

조재호 선수와 니코스 선수의 준결승전은 너무도 아까웠습니다. 처음 1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두번째 세트를 가져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적당한 긴장감 속에서 조재호 선수의 샷 감각이 상당히 좋아보였습니다. 세번째 세트에서 조재호 선수가 절정의 감각으로 4이닝만에 12:5로 앞서나가던 상황이었습니다. 분위기 상 이번 세트를 따내면 다음세트까지 마무리 할 수 있을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니코스 선수가 갑자기 집중력을 발휘하더니 거의 완벽에 가까운 포지션 플레이로 10점을 한번에 마무리했습니다. 니코스 선수는 운도 많이 따라줬는데, 특히 조재호 선수의 뒷공이 디펜스가 잘 안되서 쉽게 득점으로 연결하였고, 또 그런 쉬운 득점 뒤에 다음 포지션이 정말 잘 따라줬습니다. 니코스 선수 득점의 거의 1/3이 제각돌리기였던 것 같습니다;; 조재호 선수는 4세트에서 악착같이 따라붙으며 역전을 노렸으나 니코스 선수의 상승세를 누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16강에 오른 강동궁 선수

16강에 오른 강동궁 선수

강동궁 선수는 32강전에서 현 세계랭킹 1위 야스퍼스 선수를 3:1로 제압하고 올라와 그 어느때보다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16강에서 만난 니코스 선수는 생각보다 뒷심이 강했습니다. 세트스코어 1:1 상황에서 중요한 3번째 세트를 15:14로 이기고 한껏 부풀어 올랐으나, 나머지 두 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경기 후반에 니코스 선수가 노련하게 경기운영을 하기도 했지만, 강동궁 선수 스스로가 중요한 순간에 실수를 연발하면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본인도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 한국 선수들 중 허정한 선수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로 국내 대회를 휩쓸고 있지만 과연 국제무대에서도 통할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허정한 선수를 얕잡아 본 저의 기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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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및 베스트 게임 상을 받은 허정한 선수

8강 및 베스트 게임 상을 받은 허정한 선수

비록 8강에서 아쉽게 뷰리 선수에게 석패하였지만 경기 내용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특히 안정적인 스트록과 집중력이 작년에 비해 현저하게 좋아졌습니다. 다만 경기 중반 이후 뷰리 선수의 플레이에 조금은 끌려가는 듯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뷰리 선수가 워낙 인터벌이 길고 늘 제한시간 3~4초를 남기고 샷을 하는 등 상대방 입장에서는 상당히 짜증나는 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런 긴 인터벌로 7점 이상의 다득점을 하고나면 상대 선수는 거의 10분만에 타석에 들어서기 때문에 리듬을 쉽게 잃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허정한 선수는 꾸준히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경기를 주도해 나가려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허정한 선수의 집중력은 김경률 선수와의 16강전에서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국내 탑랭커이고, 서로를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박빙의 승부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허정한 선수의 완승이었습니다. 김경률 선수가 미처 손을 써볼 틈도 없이 몰아붙이며 불과 1시간만에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허정한 선수의 에버리지는 2.812, 하이런은 12점을 기록했으니 김경률 선수가 아닌 누가 맞붙었더라도 이기기 힘들었을겁니다. 이 경기로 허정한 선수는 베스트 게임상을 받았습니다. 또 허정한 선수는 G.A. 2.014로 대회 참가자 중 유일하게 2점대의 에버리지를 기록했습니다. 하이런 또한 12점으로 5위안에 들어갑니다. 허정한 선수의 최근 행보로 볼때 이런 기록이 이번 대회에 반짝하는 단발성은 아닐것입니다. 아마도 김경률 선수에 이어 시드 배정자 명단에 올라갈 가장 강력한 후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경률 선수와 허정한 선수의 16강 래그 장면

김경률 선수와 허정한 선수의 16강 래그 장면

 허정한 선수는 최근 김치빌리아드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국제대회 참가시에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랭킹을 올리기 위해서는 1년이상 꾸준히 국제대회에 참가해야하는 선수입장에서는 여행경비 등의 부담없이 연습에만 집중할 수 있으므로 더없이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허정한 선수 뿐만 아니라 최근 많은 선수들이 스폰서 계약을 맺으며 국제대회에 꾸준히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는 선수 뿐만이 아니라 당구 동호인이나 당구팬 들에게도 좋은 일입니다. 한국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주면 많은 기업들이 스폰서 대열에 참여할 것이고, 프로 당구의 출범도 머지않은 미래에 가능할 것입니다.

허정한 선수의 얘기를 좀 더 해보자면, 정문영 선수의 내조가 최근 좋은 성적들의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허정한 선수와 정문영 선수가 연인사이라는 사실은 선수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의외로 당구팬들중에 모르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77년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너무도 잘 어울리는 한쌍이고, 특히나 정문영 선수가 허정한 선수의 경기때마다 늘 같이하고 응원해주어서 허정한 선수가 심적으로 큰 안정감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허정한 선수와 정문영 선수

허정한 선수와 정문영 선수

대회 결승전은 조재호 선수를 이기고 올라온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 선수와 뷰리 선수를 3:0으로 제압하고 올라온 에디 먹스 선수의 대결이었습니다. 에디 선수는 최근 엄청난 상승세에 있습니다. 거의 매 대회마다 15점 이상의 하이런을 기록하고 있으며, 탑 랭커들을 3:0으로 제압하는 경기가 많아졌습니다. 성격과 인품도 좋아 현지의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니코스 선수는 꾸준히 시드배정을 받지만 큰 대회에서 우승이 거의 없는 선수입니다. 상당히 인터벌이 짧고 매우 쉽게쉽게 득점을 하기 때문에 팬들의 눈에는 확 띄지 않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포지션 플레이에 능하다는 뜻이 됩니다. 실제로 니코스 선수의 대부분 득점은 뒤로 돌려치기와 제각돌리기입니다. 최근 니코스 선수의 득점력과 경기 운영능력이 상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보다 경기중 흥분하는 모습(테이블 수평이 안맞아서 공이 흐르거나 아깝게 득점에 실패했을때 혼자 분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이 줄었고, 일부러 감정을 자제하려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에디먹스 선수의 큐에 관한 '잠깐 딴소리' 보기


두 선수의 경기는 역시나 박빙이었습니다. 서로 한세트씩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에디 먹스 선수의 우승으로 끝이 났습니다. 두 선수 모두 빠른 템포와 공격적인 플레이로 팬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이번 대회 우승자 에디 먹스 선수

이번 대회 우승자 에디 먹스 선수

준우승을 차지한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 선수

준우승을 차지한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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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선수는 2.153의 높은 에버리지를 기록하며 1.760을 기록한 니코스 선수를 득점으로 눌러버렸습니다. 모든 세트가 5이닝 이내에 끝이 났고, 5세트 모두 선공을 잡은 사람이 승리했습니다. 기록만 보더라도 최고 수준의 경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니코스 선수도 상당히 높은 에버리지를 기록했으나 에디 선수의 가공할 득점력을 따라잡지는 못했습니다. 경기 중반 나온 에디 선수의 난구 풀이들은 에디 선수에 대한 이미지를 180도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조만간 기회가 되면 하나씩 다루어볼까 합니다.

경기 내내 무표정한 얼굴로 일관하던 에디 선수는 마지막 앞으로 짧게 돌려치기 공이 성공하자 그제서야 활짝 웃으며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 에디 선수는 15점 연속득점(두옹 안부 선수와의 8강전 3번째 세트에서 기록)으로 하이런상도 함께 받았습니다.

마지막 득점에 성공하는 순간 환호하는 에디 먹스 선수

마지막 득점에 성공하는 순간 환호하는 에디 먹스 선수


이번 월드컵은 여러가지 면에서 한국 선수들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 참가 규모나 성적면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특히나 여러 한국 선수들의 국제무대에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뜻깊은 대회였습니다. 앞으로 이 기록들은 꾸준히 갱신되어 나아갈 것이며, 멀지 않은 미래에 한국 선수가 월드컵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또 수많은 한국 선수들의 이름이 세계 탑 랭킹에 도배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11월에 열리는 수원 월드컵은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많은 우수한 한국 선수들이 개최국 시드와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좋은 성적을 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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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한국 선수단 단체사진

자랑스런 한국 선수단 : 좌측부터 김경률, 김행직, 김재근, 조재호, 김정규(감독), 정문영, 허정한, 김성관, 최성원, 강동궁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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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매드박

2009/07/08 11:28 2009/07/08 11:28

지난 11 7,8,9일에 AGIPI Billiard Masters 2009 그룹 A,B 경기가 있었습니다. 대회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면.. 우선 AGIPI('아지피'라고 읽습니다) 세계 당구선수협회입니다. 1976년에 만들어진 선수들만의 협회이고 현재는 마르코 자네티 선수가 회장, 토브욘 브롬달 선수가 사무총장을 맡고 있습니다. AGIPI에서 작년부터 Masters 경기를 개최하였고여러가지 면에서 세계최고의 대회로 자리잡았습니다.

 

우선 AGIPI랭킹 상위 랭커들만 초청됩니다. 작년에는 16, 올해는 20명이 초청되어 4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풀리그를 펼칩니다경기방식은 요즘 월드컵, 월드챔피언쉽 등에서 하고 있는 15 세트제가 아닌 50 단판경기입니다. , '' 최대한 배제한 진검승부인 셈입니다. 사실 15 세트 경기에서는 실수 한두번에 경기 경과가 바뀔 있기 때문에 관중들에게는 경기 끝까지 긴장감을 주지만, 그만큼 우연과 이변도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AGIPI Masters 관중들의 재미보다는 진정한 실력자를 가리는 쪽에 목적을 대회라 있습니다.

 

다음으로 상금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작년의 경우 총상금 10만유료( 1 8천만원), 올해는 13만유로( 2 3천만원)가 책정되어 있습니다. 경기마다 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어들에게 상금이 주어집니다. 재밌는건 패자에게도 상금이 주어집니다작년의 경우 경기 패자는 300유로, 비길경우 450유로, 승자는 600유로의 상금이 주어졌고, 그룹의 1,2(본선 진출자에게는 별도로 300유로가 포상되었습니다. 등수가 높아질수록 상금도 점점 올라가서 우승 1만유로, 준우승 5천유로가 주어졌습니다. 올해는 우승상금이 5000유로로 줄어든 대신에 예선 경기의 포상금이 400, 600, 800유로로 올라갔으며, 각종 이벤트성 포상금도 두둑해졌습니다. 예를들어 하이런의 경우 10점을 달성하면 500유로, 이후 1점당 50유로, 15 이후에는 1점당 100유로가 주어집니다. 실제로 작년의 경우 브롬달이 우승(1만유로), 야스퍼스가 준우승(5천유로) 했지만 다른 이벤트 상금에서 야스퍼스가 앞서 상금은 야스퍼스가 28,900유로로 브롬달의 28,050보다 많이 받았습니다. 올해 대회에서도 야스퍼스 선수는 한게임에서 17, 20점의 가공할 연속득점으로 짭짤한 이벤트 포상금을 챙겼습니다.(근데 경기를 비겼다죠 ;;;)


올해도 역시 세계 랭커 20명이 초청되었고, AGIPI 유일한 한국회원인 김경률 선수가 초청되어 B그룹에서 야스퍼스 선수와 함께 경기를 치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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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올해 대회 출전 선수 명단과 작년 우승자인 브롬달 선수의 프로필입니다. 그동안 공식 대회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터키의 세미 세이기너 선수가 보입니다. 세이기너 선수 요즘 터키에서 탤런트를 하느라 당구도 거의 못치고, 연맹과 문제가 생겨 당분간 연맹소속, 국가 소속으로 나가는 대회는 자격중지 되었죠.. 하지만 AGIPI 대회는 연맹과 무관한 선수들만의 잔치이므로 참가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작년에는 준결승까지 올라갔었는데 올해는 어떤 성적을 낼지 사뭇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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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AGIPI 사무실이 있는 프랑스 스트라스 브룩에서 치뤄지는데, 집에서 불과 1시간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관람을 못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고(http://www.agipibilliardmasters.com/), 저는 결과만 요약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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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먹스 선수와 토브욘 브롬달 선수가 1,2위로 8강에 진출하였습니다. 브롬달 선수는 디펜스를 많이 당했는지 에버리지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그래도 1.577.. OTL..) 산체스 선수는 에버리지 1.822 하이런 14점을 기록하고도 4위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다음은 B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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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퍼스 선수와 포톰 선수가 각각 1,2위로 8 진출을 했습니다. 야스퍼스 선수는 올해 승승장구를 하고 있네요. 연속 3개대회 우승에 세계랭킹 1 탈환까지.. 야스퍼스 선수는 De Bruijn 선수와의 경기에서 17, 20점의 연속득점을 기록하며 현재 최고의 컨디션 상태임을 과시합니다. 포톰 선수도 그동안 실력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다가 올해 상리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며 당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B조에서 가장 아쉬운건 김경률 선수입니다. 기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A,B 통털어 유일하게 2점대의 에버리지를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아쉽게 3위로 탈락했습니다. 경기 운영이 조금 좋지 않았다는 뜻이겠지요본인도 50 경기라 경기 후반에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더군요.. 아직은 김경률 선수가 젊은 축에 속하니 기회는 많고언젠가는 세계랭킹 1위에 오르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룹 C,D 경기는 내년 1 30~ 2 1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립니다. C조에는 쿠드롱 선수와 마틴 선수, D조에는 세이기너 선수와 자네티 선수가 속해있습니다. 그룹의 경기는 관람을 가서 생생한 사진과 함께 자세한 후기를 남기겠습니다. 참고로 대회 홈페이지에 가시면 여러 사진과 간단한 하이라이트 동영상을 보실 있습니다. (김경률 선수 인터뷰 동영상 겁나 웃깁니다^^)

 

Posted by 매드박

2008/11/21 00:24 2008/11/21 00:24


- 브롬달 선수를 처음 본건 National Team Championship 열린 올해 2 Viersen에서 였습니다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었는데, 옆자리에 브롬달 선수가 와서 볼일을 보더군요;;; 너무 반가웠지만 뭐라 말을 건네기가 뻘쭘한 상황이라 간단히 눈인사만 하고 나왔드랬죠 그리고 다음날 8 경기를 마친 브롬달이 관중석으로 들어와 나머지 경기를 관람했는데 그게 바로 옆자리였습니다여러가지 대화를 하던 브롬달이 저와 같은 동네( 아니고 차로 30 거리) 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대회가 끝나고 "선수들의 " 파티를 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고 브롬달에 관한 개인적인 정보(?)들도 많이 알아내게 되었습니다이번 대회때도 브롬달을 만났는데, 놀랍게도 저를 기억하고 있더군요.. 제가 브롬달과 같은 큐를 사용한다는 얘기에 상당히 반가워했었는데, 그게 저를 기억하는데 도움이 됐나봅니다. ㅎㅎ

 

 

- 몇달 수투트가르트에서 열렸던 아마츄어 챔피언쉽 대회.. 저를 본선 게임에서 무참히 이겨버리고 결국 우승까지 독일 아마츄어 랭킹 1 Markus. 저와 바로 클럽이라 뒤로 상당히 친하게 지냈는데, 알고봤더니 브롬달에게 당구를 배우고 있다더군요;;; Markus 소개로 다시한번 브롬달과 인사를 하였고, 자신이 주로 연습하는 하일브론이나 수투트가르트로 있으면 언제든지 저도 당구를 가르쳐주겠다 했습니다. +.+ 주고도 못구하는 천금같은 기회인데.. 당분간은 너무 바빠서 갈 수가 없을 합니다. ...

 

 

- 독일랭킹 1 마틴 선수.. 저와 같은 클럽의 Rainer 절친한 사이입니다. Rainer 역시 그랜드 에버러지 1.3 이상을 치는 아마추어 랭킹 2 선수이고, 마틴 혼에게 당구를 배우고 있죠.. 마틴 혼은 독일 북서부 지방 Essen 사는데, 거기까지 있으면 기꺼이 당구를 가르쳐주겠답니다. .. 여기 저기서 좋은 기회가 많이 생기고 있는데, 시간이 없는게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

 

 

- 산체스 선수와 야스퍼스 선수는 성격이 좋습니다. 특히 산체스 선수는 아시아 사람들에게 상당히 호의적이고, 특히나 김경률 선수와 매우 친합니다. 다만 김경률 선수가 영어를 못하는 관계로 대화는 거의 한두개의 단어로 이루어집니다만;;;  지난번 대회부터 제가 중간에서 통역을 해주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산체스와 상당한 친분이 생겼습니다. 흐흐.. 이번에는 같이 당구도 한게임 쳤고, 밥도 같이 한번 먹었고, 서로 연락처까지 교환했습니다. 일요일 저녁에 인사를 하고 집으로 오는데 중간에 산체스가 운전 조심해서 하라고 전화까지 해줬습니다. 성격 좋고 배려심도 많은 선수입니다. ^^

 

 

- 미국 대표로 참가한 메이진 슈니 선수.. 토요일 "선수들의 " 행사에서 와인을 같이 한잔 했습니다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물었는데, 핵물리를 하고 있다고 하자 상당히 반가워 하면서 자신의 절친한 친구가 아는 한국사람이 미국에 있는데 사람도 핵물리를 한다는 얘기를 하였습니다. 핵물리를 하는 한국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기에 저도 누군지 궁금해서 계속 물어봤더니... 자신의 절친한 친구는 Sunny 였고(아시죠? 역시나 한국인입니다. 미국 선수지만요Sunny 말한 핵물리를 하는 한국 사람이 바로 저였습니다. -_-;;; 예전에 미국에 주말에 종종 이상천 선수가 운영하던 Carom Cafe 가서 연습을 했는데, 거기서 Sunny 몇번 게임을 했었습니다. 제가 핵물리를 연구한다는 말에 상당히 놀라워하는 눈치였는데, 이야기가 전해지고 전해져서 다시 저한테까지 왔네요.. ^^;; 세상 좁습니다. (Sunny 선수는 올해 미국 랭킹이 4위라 참가를 못했다고 합니다)

 

 

- 결승전이 끝나고 한국 선수들을 만나러 근처에 있는 클럽에 갔습니다.(한국 선수들은 결승전에 관심이 없다고 먼저가서 연습하고 있는다고 했습니다) 클럽에 들어섰는데 ;;; 김경률, 김재근허정한, 산체스, 레가피(세계랭킹 27위의 스페인 선수입니다) 선수가 칩쌓기를 하고 있더군요;;; 이건 .. 보고만 있어도 후덜덜합니다. 엄청난 디펜스 속에서도 1점대 후반의 에버를 기록하는 선수들인데, 디펜스 없는 칩쌓기를 하니 알수가 정말 폭발적으로 나오더군요 -_-;; 연속 10득점 정도는 너무 자주나와서 놀랍지도 않습니다. 한타임이 끝나고 산체스가 저보고 게임에 들어오라고  합니다;;;; ;; 고개가 절레절래.. 저절로 돌아가더군요 ㅡㅡ;;

 

 

- 이번에 우승을 자네티 선수. 결승전 직전까지만 해도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는데, 경기 끝나고 술을 한두잔 마시더니 슬슬 긴장이 풀어지나봅니다. 한시간쯤 뒤에는 드디어 혀가 꼬부라지고 비틀거리기 시작합니다. ^^;; 그래도 끝까지 한팔에 아들과, 목에 금메달을 놓지 않습니다자네티 선수는 현재 세계 선수협회 회장을 맡고 있고, 브롬달 선수가 사무총장을 맡고 있습니다결승전은 회장 vs 사무총장 이었던 셈이죠 ^^; 회장님이 우승을 하셨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으셨겠습니까. 호텔 로비에서 벌어진 파티에서 자네티는 드디어 골든벨을 울립니다. 사람들은 환호했지만, 알고보니 주최측에서 마련한 파티였습니다;;;

 

Posted by 매드박

2008/11/21 00:04 2008/11/21 00:04

토요일, 일요일 St. Wendel 관전을 다녀왔습니다

결과는 다들 아실테니 생략하고.. 본선 통털어 가장 명승부였던 결승전만 조금 요약해보겠습니다.

 

백전노장 마르코 자네티와 명실상부한 세계 토브욘 브롬달 선수가 결승에서 만났습니다.

브롬달 선수는 최근 우승이 별로 없어 이번 대회를 야심차게 준비했을터이고, 자네티 선수 또한 꾸준히 랭킹

20위권 이내에 머물기는 했지만, 최근 몇년간 입상 경력이 전무한 상태라 더더욱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을겁니다.

 

자네티 선수는 본선에서부터 힘들게 올라왔습니다. 특히나 준결승에서는 프랑스의 버리(Bury) 선수를 만나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던 3세트에서 14점을 먼저 득점해 놓고도 연달아 실수를 하며 역전을 당했습니다.

뒤이어 4세트도 내주고, 마지막 5세트에서 여렵게 신승했죠.. 반면 브롬달은 연신 상대방을 압도하며 버그만과

드베커 선수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했습니다. ( 경기 모두 에버리지가 상대선수의 2 가까이 됩니다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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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는 결승전 경기 결과입니다. 결승전은 세트부터 팽팽했습니다. 자네티의 선공으로 시작된 세트에서 자네티가 먼저

14 고지에 도달했습니다만 3 연속 쉬운공을 빠트리며 브롬달에게 귀중한 한세트를 헌납합니다. 기세가 오른 브롬달은

자신의 선공인 두번째 세트에서 5이닝까지 8:2 앞서갔지만, 자네티 선수는 13점을 몰아치며 저력을 보여줍니다.

 

흔히들 5 3선승 경기에서 3번째 세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는 세트이기 때문이죠. 역시나

선수 모두 3번째 세트의 중요성을 생각한 것인지 엄청나게 서로 디펜스를 하며 조심스런 진행을 합니다. 세트에서

자네티의 디펜스는 실로 엄청났습니다. 적어도 기준에서 있을만한 공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예를들어 자신의 공이

단쿠션에 붙어 있는 상황에서 나머지 공이 반대쪽 단쿠션에 2포인트 간격으로 붙어 있는 배치.. 이건 마음이

안생기죠;;;) 그런 공들을 풀어내며 11점이나 득점한 브롬달도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0- (야스퍼스 같은 자로 듯한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특유의 창의력과 공을 다루는 기술만은 정말 세계 최고가 틀림없을 겁니다)

 

이번 결승전의 하이라이트는 자네티가 세트스코어 2:1 앞서고 있던 4번째 세트였습니다. 자네티 선수는 3이닝만에

14점에 도달하여 매치포인트를 만듭니다. 상황에서 자네티에서 주어진 배치는 대충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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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티의 공은 흰공입니다. 노란공이 쿠션에서 적당히 떨어져 있기 때문에 실수만 하지 않으면 무난히 득점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매치포인트 이므로 포지션이나 디펜스 등을 생각할 필요도 없구요.. 쉬운 공에서 자네티는 굳이 타임아웃을 신청합니다. 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그랬을까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장고 끝에 악수' 되어 버립니다.

팔에 힘이 너무 들어가 흰공이 너무 많이 끌려버렸고, 말도 안되게 짧아져 득점에 실패합니다. 다행히(?) 브롬달에게 어려운 공이 섰고, 브롬달은 멋진 예술구같은 공을 시도했지만 힘이 조금 모자라 흰공을 2mm 앞에두고 멈춥니다. 이제 자네티에서 다시한번 경기를 끝낼 있는 찬스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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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 교과서에도 나온다는 뒤로돌려치기 아니겠습니까? ^^;; 매치포인트 이기에 신중을 기하고 싶었는지, 자네티는

테이블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분석을 합니다. 그런데 너무 신중을 기했나봅니다. 어느덧 시간이 10초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

타임아웃은 이미 써버린지라, 서둘러 자세를 취하고 샷을 했습니다. 하지만 흰공과 빨간공이 어이없이 키스를 내고맙니다..

.. 그때 자네티의 표정이 너무도 생생합니다. . 브롬달 선수는 나머지 4점을 기가막히게 득점하며 역전승을 합니다.

, 이제 대망의 5세트가 되었습니다. 브롬달은 무득점에 머물르는 동안 자네티는 3이닝에 7점을 득점합니다. 하지만 쉬운

제각돌리기에서 실수를 하고, 브롬달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바로 7:7 따라 붙습니다. 다음이닝에는 브롬달의

6연속 득점으로 브롬달이 13:8 상황을 완전히 역전시켜 놓습니다. 2점이 남은 브롬달에게 다음과 같은 공이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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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배치를 재현을 못하겠네요.. 현장에서 봤을때는 분명히 흰공 빗겨치기 대회전이 가능한 배치였는데, 아무리 다시 그려봐도 키스를 피할 없는 배치가 나오네요;;;  암튼, 대략적으로 위와 같은 배치였습니다. 공이 거의 일직선 상에 있고, 흰공 빗겨쳐서 대회전이 키스없이 가능한 상황이었음에도( 기준에서는;;) 브롬달은 굳이 빨간공 원쿠션 뒤로걸어치기(구멍치기) 선택합니다. 하지만 회전이 부족하여 흰공 안쪽으로 빠졌고, 자네티가 침착하게 따라붙어 동점에 이어 14:13으로 역전하며 다시한번 매치포인트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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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의 '장고 끝에 악수' 떠올랐는지, 이번에는 너무도 빨리, 너무도 쉽게 각을 재고 바로 샷을 합니다. 상단 장쿠션을 시작으로 3쿠션을 맞고 정확히 3뱅크샷을 성공시키며 유난히도 길었던 결승전을 마무리합니다.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자네티의 부활에 축하를 보내줬고, 자네티 선수는 큐를 들고 환호하다 끝내 눈물을 보이더군요.. 브롬달 선수도 너무너무 아쉽겠지만, 상대선수가 브롬달 이었기에 이런 명승부가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국 선수들이 예선전에서 모두 떨어져서 너무 아쉬웠지만, 월드 챔피언쉽이라는 이름은 역시나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대회에 제가 가서 관전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는데, 경기가 모두 손에 땀을 쥐는 승부라 더욱 대단했습니다. ^^ 앞으로 한국 선수들이 이런 대회에서 입상하는 소식을 전해드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osted by 매드박

2008/11/20 23:59 2008/11/20 23:59

- 우선 조별리그 경기 결과입니다. 안타깝게도 한국 선수들은 모두 탈락했습니다.지난 대회 우승자인 우메다 류지 선수와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명인 쿠드롱 선수도 탈락했습니다. 나머지 조는 거의올라갈 만한 사람이 올라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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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별 리그 최종 순위입니다. 승점, 세트스코어, 에버리지, 하이런 순으로 우선순위가 주어집니다. 의외로 드베커 선수가

1위를 했네요.. 김경률 선수와 김재근 선수를 꺾고 조 1위를 한 후나키 선수가 유일하게 에버리지 2점대를 기록했습니다.

허정한 김경률 선수는 에버 1.4대로 각 조 2위를 했습니다. 평소 실력발휘가 제대로 안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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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강 경기 결과입니다. 이날 야스퍼스와 산체스의 빅매치가 있었는데, 산체스 선수가 세트스코어 3:0으로 허무하게

끝내버립니다. 김경률 선수를 만나 펄펄 날던 후나끼 선수는 버스만 선수에게 시종일관 끌려가는 경기를 하다 8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프랑스의 버리 선수는 특유의 몸동작과 자신감으로 라몬 로드리게스 선수를 압도했습니다. 특히,

2번째 세트에서는 5점, 10점을 연달아 치며 단 2이닝만에 세트를 끝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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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강 결과입니다. 대어 야스퍼스를 잡고 올라온 산체스가 드베커 선수의 디펜스에 막혀 탈락합니다. 브롬달 선수는

3:0으로 여유있게 버그만 선수를 물리쳤고, 자네티 선수도 일방적인 홈 관중의 응원을 업은 마틴 혼 선수를 3:1로

제압합니다. 기세가 등등했던 버리 선수는 스웨덴의 강자 닐슨 선수마져 물리치고 4강에 합류하는 기염을 토합니다.

(버리의 여자친구가 겁나 미인이더군요.. 경기전 뜨거운 키스를 해주던데, 질 수가 없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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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강과 결승 결과입니다. 브롬달 선수는 드베커 마저 3:0으로 제압합니다. 드베커 선수가 정면승부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초반부터 디펜스에 치중했습니다. 브롬달 선수는 디펜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에버 2점대를 기록했습니다.

마치 난구풀이 강좌를 보는 듯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브롬달의 창의력은 정말로 세계 최고인 것 같습니다.

 


- 마지막 결승전 결과입니다. 결승전은 이번대회 최고의 명승부였습니다. 이 부분은 따로 후기로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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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매드박

2008/11/20 21:29 2008/11/20 21:29

어제 그제 양일간(4월 5~6일) 독일 하일브론(Heilbronn)에서 개최된 Baden-Wurttemberg주 2부리그 챔피언쉽(Bezirksmeisterschaft)에서 우승을 해버렸습니다. ^^;; 2부리그 대회는 각 지역 클럽 소속 선수 중 입상 경력이 없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회로, 수준은 한국의 구청장배보다 약간 높은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Baden-Wurttemberg(BW)주는 독일 남부 지역 수투트가르트(Stuttgart), 프라이브룩(Freiburg), 하이델베르그(Heidelberg), 만하임(Mannheim) 등의 도시를 포함하고 있는 대략 전라도와 경상도를 합친 정도의 크기입니다. 이 대회는 BW주에 소속된 클럽에서만 참가가 가능하며, 올해는 16개 클럽에서 각 클럽당 2장의 출전 티켓을 배정받아 32강에서 시작하였습니다.

각 클럽은 대략 3~40명의 소속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몇주간의 자체 예선 리그를 통해 2명의 출전 선수를 확정합니다. 20점 경기이며 양 선수가 같은 이닝을 치게됩니다. 만약 두 선수 모두 20점으로 동률이 되었을 경우에는 Sudden Death로 전환됩니다. Sudden Death가 되면 두 선수 모두 계속해서 추구 위치에서 매 이닝을 시작하게 되며, 승부가 갈릴때까지 계속 이닝이 추가됩니다.

저는 만하임(BSC Mannheim) 소속으로 운좋게 예선리그를 통과해 32강 본선에 합류하였습니다. 식목일이었던 토요일은 32명의 선수가 16명의 선수를 가리는 무작위 리그전(?)이 개최되었습니다. 추첨을 통해 무작위로 경기을 하여 2패를 기록한 선수가 하나씩 탈락하는 방식입니다. 한 선수당 4경기 정도를 하게 되며, 16명의 선수가 살아남을때까지 계속 진행됩니다. 저는 오전 10시 반에 첫게임을 이기며 산뜻하게  출발했는데, 2번째 경기에서 극심한 난조를 보이며 허무하게 져 1승 1패로 위기에 몰렸었습니다. 16강은 좀 힘들지 않겠나 싶었는데, 3,4경기에서 샷이 폭발하여 18,21이닝에 3,4경기를 끝내며 16강에 올랐습니다.

16강부터는 단판 토너먼트로 진행됩니다. 운좋게도 저랑 만난 상대 선수들이 모두 잦은 실수를 많이 했고 다행히 저에게는 운이 많이 따라 무난히 결승까지 올라가버렸습니다. 결승 상대는 Pforzheim 소속의 Abraham이라는 선수였는데, 준결승에서 15이닝만에 경기를 마치고 올라와서 잔뜩 긴장하고 있었는데, 결승전에서 맥없이 무너져버려 손쉽게 이겼습니다.

기록지를 보지않아 정확하지는 않지만 G.A.는 대략 0.7, 하이런 6점, 베스트게임은 18이닝 20득점인것 같습니다. 이번대회 우승으로 다음달 수투트가르트에서 벌어지는 1부리그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습니다. 1부리그 대회에는 마틴 혼, 크리스티앙 루돌프, 피터 클르망 등 세계랭커들도 출전을 하니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

사진이 정리되는대로 하일브론 클럽 소개와 함께 경기 사진들을 올리겠습니다.
오랜만에 좋은 소식 전하게 되어서 기쁘네요 ^^;;

Posted by 매드박

2008/07/20 23:44 2008/07/20 23:44


- 들어가며

지난 2월 14일~17일까지 독일 Viersen('피어센'으로 발음됩니다)에서 2008 World Championship for National Teams 3-cushion 이 열렸습니다. 각 나라의 랭킹 1,2위 선수들이 팀을 이루어 출전하는, 팀 경기중에서 가장 큰 대회입니다. 경기가 열린 Viersen은 독일 서부 지역 뒤셀도르프 근처, 벨기에와의 국경지역에 있는 인구 30만의 작은 도시입니다. 80년대에 스페인에서 처음 시작된 이 대회는 그 뒤 매년 장소를 바꿔가며 열리다 1998년 부터 이곳 Viersen에서 계속 열리게 됩니다. 한국팀은 2000년부터 최재동, 황득희, 김경률, 이홍기, 임윤수 선수 등이 참가했지만 아직까지 10위권 안에 든 적이 없었고, 고 이상천 선수가 2000년(이상천, Carlos Hallon), 2001년(이상천, 마이클 강)에 미국 대표로 참가하여 5위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챔피언인 스웨덴 팀은 브롬달 선수와 닐슨 선수가 짝을 이뤄 2000년, 2001년, 2005년, 2006년, 2007년 총 5차례 우승을 하였고, 최근 3년간 챔피언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어 과연 올해도 스웨덴 팀의 독주가 계속될 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 중의 하나였습니다. 한국팀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여, 지난 5년간 성적으로 주는 시드배정을 받지 못하였고, 1라운드부터 하나씩 올라와야하는 약간은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올해는 한국의 원투펀치인 김경률 선수와 최성원 선수가 짝을 이뤄 순위권을 목표로 출전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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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선 1,2 라운드 (15점 3판 2선승제)

1라운드에서 포루투갈과 올해 첫 출전인 몬테니그로팀과 함께 D그룹에 편성이 되었습니다. 첫 게임에서 몬테니그로팀을 거의 3배가 넘는 에버리지로 압승을 하였고(세트스코어 4:0), 두번째 게임인 포루투갈과의 경기도 4:1의 세트스코어로 손쉽게 물리치며 2라운드에 진출하였습니다. 1라운드 참가팀 중 가장 높은 1.714의 에버리지였습니다.(2위, 3위팀인 프랑스와 그리스의 에버리지가 각각 1.463, 1.428이었으니 어느정도의 기량차이인지 짐작이 가실겁니다 ^^)

결국 1라운드 예선 결과 한국, 프랑스, 그리스, 베트남이 각 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하였습니다. 2라운드에서는 추첨결과 시드배정팀인 일본, 네덜란드와 E그룹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번 게시글로 리플 생중계(?)를 해 드린바 있는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일본팀을 만나 미야시타 선수와 오바라 선수에게 각각 1:2, 2:0으로 합계 3:2의 세트스코어로 승리했습니다. 같은날 저녁 벌어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는 김경률 선수가 에버리지 2.0을 치며 선전했지만 최상의 컨디션으로 샷을 폭발시킨 야스퍼스 선수에게 2:0으로 졌고(야스퍼스의 에버리지가 2.727이었습니다), 최성원 선수도 미쳐 제 기량을 발휘도 못해보고 버그만 선수에게 2:0으로 완패했습니다.

제가 관람을 간 토요일 오전에는 2라운드 마지막 경기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오전 11시에 E그룹 마지막 경기인 네덜란드와 일본의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경기장을 둘러보니 2층 구석에서 최성원 선수와 김경률 선수가 초조한 모습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네덜란드가 일본에게 2세트 이상을 내주면 한국팀이 탈락하는 위기의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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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2층으로 올라가 간단히 인사를 하고 같이 경기를 지켜보았습니다. 아 그런데.. 일본의 오바라 선수가 1세트에서 끈질긴 공방전 끝에 버그만 선수를 13이닝째 15:13으로 이겨버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일본 두 선수 중 아무나 한세트만 더 따내면 한국팀이 떨어지고 일본과 네덜란드가 8강에 진출하게 됩니다. 침이 바짝바짝 마르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다행히도 야스퍼스 선수가 미야시타 선수를 2:0으로 제압해버렸고, 버그만 선수도 2세트를 6이닝 15:6으로 승리하며 마지막 3세트만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이 마지막 세트에 한국팀과 일본팀의 운명이 엇갈리게 됩니다. 두 선수는 상대에게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으며 신중히 경기를 끌고가다 결국 15이닝째 버그만 선수가 15:9로 오바라 선수를 제치며 한국팀에게 남은 한장의 귀중한 8강 티켓을 건네줍니다. 심각한 얼굴로 경기를 지켜보던 한국 선수들은 그제서야 표정이 밝아지며 다시 한번 의욕을 고취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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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강전 (15점 5판 3선승제)

한편 다른 그룹에서는 프랑스와 스페인(이상 F그룹), 스웨덴과 그리스(이상 G그룹), 독일과 벨기에(이상 H그룹)가 올라와 시드배정을 받지 못한 팀 중에는 한국팀과 그리스팀이 유일하게 8강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는 네덜란드의 야스퍼스 선수(G.A. 2.727), 스웨덴의 브롬달 선수(G.A. 2.000), 스페인의 산체스 선수(G.A.2.090)가 2점대의 에버리지를 기록하며 강력한 우승 팀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고, 한국의 최성원 선수 (G.A. 1.435), 김경률 선수(G.A. 1.500)도 상위권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 최고 이변의 주인공이 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최고 하이런은 브롬달 선수가 덴마크의 넬린 선수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13점이며, 10점 넘는 하이런의 선수들도 7명이나 되었습니다.

오후 4시 반, 긴장되는 대진표 추첨결과, 8강 진출팀 중 최고 약체로 평가받는 프랑스이 한국팀의 제물(?)로 선택되었습니다. 8강 첫 경기가 바로 한국 vs 프랑스의 경기였고, 김경률 선수와 최성원 선수는 큰 무리없이 세트스코어 6:2로 프랑스의 제레미 베리 선수와 장 크리스토프 록스 선수를 제압하며 가장 먼저 4강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한국 팀은 이미 이번 대회 이변의 주인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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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테이블에서 벌어진 스웨덴과 벨기에의 경기에서는 또 하나의 이변이 벌어질 뻔 하였습니다. 브롬달 선수가 에디 레펜스 선수를 상대로, 닐슨 선수가 프란시스 포톤 선수를 상대로 가볍게 1,2세트를 따내며 2:0, 2:0의 세트스코어로 순조로운 항해를 하고 있었습니다. 경기가 싱겁게 끝나는가 싶었는데, 벨기에 선수들이 갑자기 집중력을 발휘하더니 3,4세트를 모두 이겨버리며 세트스코어를 2:2, 2:2로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립니다. 갑자기 상승분위기를 탄 벨기에 선수들은 내친김에 3:2로 역전을 노렸지만, 노련한 브롬달 선수는 적절히 타임아웃을 사용하며 마지막 세트를 단 2이닝 만에 끝내버렸고, 닐슨 선수 역시 무리하지 않고 적절히 디펜스를 섞어가며 역전의 희망에 부풀어 조금은 흥분한 포톤 선수를 9이닝째 15:5로 꺾었습니다. 포톤 선수는 중요한 마지막 세트에서 너무 오래 생각을 하다 50초 제한에 걸려 샷을 해보지도 못하고 이닝을 넘기며 자멸하였습니다.(시간 제한에 걸릴 경우 다음 선수는 초구 위치에서 공격을 시작합니다)

이어서 벌어진 독일과 스페인의 경기에서는 독일팀이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선전했지만, 산체스 선수와 가르시아 선수가 루돌프 선수와 마틴 혼 선수를 상대로 1세트씩 승,패를 주고받는 혈전 끝에 각각 3:2로 승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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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테이블에서 동시에 벌어진 네덜란드와 그리스의 경기에서는 야스퍼스 선수가 카시도코스타스 선수를 숨쉴틈 없이 몰아붙여 3:0으로 압승하며 남은 버그만과 니코스 선수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4강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불쌍한 카시도코스타스 선수는 2라운드에서도 브롬달 선수에게 힘없이 2:0으로 졌는데, 8강전에서 야스퍼스 선수에게도 제대로 실력발휘도 못해보고 3:0으로 져 세계적인 동네북이 되고 말았습니다. -_-;;;

 이리하여 4강 진출팀은 한국, 스웨덴, 스페인, 네덜란드로 압축되었습니다. 역시나 팀 구성을 보더라도 정말 올라올 만한 팀들만 올라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회 마지막날 벌어진 4강전에서 한국팀은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경기를 하며 당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Posted by 매드박

2008/07/20 23:26 2008/07/20 23:26

- 4강전 제 1 경기 : 한국 vs 스웨덴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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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첨결과 정말 피하고 싶었던 스웨덴A팀을 4강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브롬달과 닐슨, 무려 10년넘게 팀을 이루어 이 대회에 출전하고 있으며 2005,2006,2007년 우승을 한 자타공인 최고의 팀 입니다. 오전 11시 정각, 경기가 시작되었지만, 관중들은 반대쪽에서 펼쳐지고 있는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경기에 더 관심이 많아보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3번 테이블에서 딕 야스퍼스와 다니엘 산체스가 맞붙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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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률, 최성원 선수 모두 뱅킹에 승리해 초구로 시작하였습니다. 김경률 선수가 초구에 2점을 치고 브롬달에게 이닝을 넘겨주었습니다. 아니 그런데.. 브롬달 선수가 첫 이닝에서 단 한번의 머뭇거림도 없이, 놀라운 샷 감각과 완벽한 포지션 플레이를 자랑하며 15점을 연속으로 득점해버려 경기시작 10분만에 첫 세트를 가져가버립니다. 이번대회 하이런이자 베스트게임이 되었고, 동시에 스웨덴 팀은 에버러지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됩니다. 15점 경기가 아니었다면 20점 이상은 당연해 보일정도로 좋은 흐름이었습니다. 2세트에서도 첫 이닝에 3점을 득점하여 실질적으로 18점 연속득점인 셈입니다 . 이쯤 되자 한국 vs 스웨덴 경기를 관람하던 몇몇 관중들조차 네덜란드 vs 스페인 경기로 하나둘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스웨덴 팀의 낙승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국팀의 반란이 시작되었습니다. 최성원 선수가 6이닝 만에 15:7로 닐슨 선수를 압도하며 첫 세트를 따냈고, 김경률 선수도 2세트 중반부터 정상컨디션을 회복하며 멀리 도망가려는 브롬달을 끈질기게 따라가 6이닝째 15:13으로 멋지게 역전하며 세트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려놓았습니다. 최성원 선수는 2번째 세트에서 닐슨과 점수를 주고받으며 8이닝째 15:13으로 어렵게 승리하였습니다.

한국 vs 스웨덴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세트스코어 1:1(김경률:브롬달), 2:0(최성원:닐슨)으로 한국이 앞서나가고 있던 3세트였습니다. 양쪽 테이블 모두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진행을 하다 결국 두 테이블이 동시에 14:14가 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김경률 선수가 브롬달 선수를 상대로 1세트를 따냈기 때문에 만약 최성원 선수가 3세트를 이겨 세트스코어가 3:0이 되면 남은 김경률 선수 게임 결과에 상관없이 한국팀이 결승에 진출하는 매우 중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반대로 스웨덴 팀 입장에서는 두경기 모두 이겨야 하는(최소 닐슨만이라도 세트를 따내야 경기를 계속할 수 있는) 벼랑끝에 서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쯤되자 경기장 안의 모든 관중의 시선이 한국팀을 향하고 있었음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양쪽 모두 14:14로 세트포인트 상황(한국팀 입장에서는 매치포인트 상황), 브롬달은 8번째 이닝, 닐슨 선수는 10번째 이닝으로 테이블 앞에 섰습니다. 두 선수 모두 타임아웃을 신청하고 신중히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경기는 50초 룰로 진행되며 한 선수당 (5세트 통털어) 3번의 타임아웃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타임아웃을 신청하면 해당 타석은 시간이 정지되며 무제한으로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작년부터 도입된 50초 룰 때문에 선수들은 조절해야 할 변수가 하나 더 늘은 셈입니다).

브롬달 선수의 공은 상당한 난구였고, 닐슨 선수는 짧은 제각돌리기 공이었습니다. 대략적인 공의 배치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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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브롬달의 배치(노란공이 브롬달의 공), 오른쪽이 닐슨의 배치(노란공이 닐슨의 공)입니다. 브롬달 선수가 먼저 샷을 하였고, 최성원 선수와 닐슨 선수도 같이 그 샷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브롬달 선수는 4시 3팁 당점으로 빨간공을 쿠션부터 걸어쳐 단-장-단으로 이어지는 더블레일 샷을 시도했습니다. 놀라움과 응원의 함성도 잠시, 브롬달의 노란공은 생각대로 정확히 단-장-단 쿠션을 맞았지만 약 반포인트 정도가 깊이 들어가 종이 한장 차이로 흰공을 비켜가고 말았습니다. 너무 아쉬운 브롬달은 큐로 바닥을 쿵 내리쳤는데 그 소리가 생각보다 너무 크게나서 관중들이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브롬달은 바로 웃으며 자신의 오버액션 이었다는 제스쳐를 취합니다 ^^) 김경률 선수의 다음공은 짧은 제각돌리기였는데, 1,2적구가 모두 쿠션에 근접해 있어 쉽지 않았지만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세트스코어를 2:1로 역전시켰습니다.

 자, 이제 닐슨 선수는 무조건 샷을 성공시켜야 하는 부담감이 더해졌습니다. 모두가 숨죽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닐슨 선수가 샷을 했는데, 역시나 부담감 때문인지 생각보다 많이 끌려 간발의 차로 길게 빠져버렸습니다. 또한번 최성원 선수에게 게임을 끝내버릴 찬스가 왔습니다. 살짝 애매한 제각돌리기였는데 맞을듯 맞을듯 하더니 절묘하게 지나쳐버립니다. ㅠ.ㅠ 닐슨 선수에게 평범한 대회전 공이 섰는데, 이건 또 웬 하늘의 장난인지, 장,단축 모두 공 하나 구멍만 남겨두고 코너에 서 있는 제2적구를 어이없게 돌아나옵니다. 14:14에서 벌써 3번의 찬스를 놓치고 4번째 기회에 최성원 선수에게 아래와 같은 공이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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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공이 두포인트 가까이 위로 올라와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실수하기 딱 좋은 뒤로돌려치기 포지션입니다. 3쿠션으로 직접 노리기엔 키스가 위험하고, 5쿠션으로 길게 보기엔 빨간공과 쿠션이 너무 가까워 부담이 갑니다. 여기서 최성원 선수가 타임아웃을 신청하고 차분히 고민을 했어야 하는 타이밍이었는데, 이미 3번의 타임아웃을 다 써버린 상태라 여유가 없었습니다.(나중에 최성원 선수에게 들으니, 두점 남은 상황에서 마무리를 위한 포지션을 생각하기 위해 쉬운 배치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남은 한장의 타임아웃 카드를 써 버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2적구가 뒤로 맞아 포지션이 안되었고 결국 이런 상황에 몰리게 된 것입니다) 시간에 쫓긴 최성원 선수는 5쿠션을 선택했고, 예상했던 두께와 회전으로 원쿠션에 떨어뜨렸습니다. 3쿠션에 맞는 순간 공은 이미 예상된 경로로 접어들었고, 닐슨 선수는 패배를 인식한듯 자리에서 일어서며 최성원 선수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었습니다. 관중들도 하나둘 환호의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고, 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브라보!!"를 외쳤습니다. 근처에 있던 관중들도 감독님에게 축하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불운의 시작이었습니다. 4쿠션째 아래쪽 단쿠션을 맞고 위로 튕겨 올라와야 할 흰공이 어찌된 일인지 갑자기 회전이 살아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결국 머리카락 한개 두께 차이로 노란공을 짧게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아!!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어찌나 아쉬운지 최성원 선수는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최성원 선수의 샷이 1cm만 덜 나갔어도 아마 지금쯤 대한당구연맹에서 카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결국 다음 이닝에서 닐슨 선수가 평범한 빗겨치기 샷을 성공하며 3번째 세트를 따 냈고, 한국팀은 결승 진출의 기쁨을 잠시 뒤로 미루어야 했습니다.

 바로 이어진 4번째 세트에서 상승분위기를 탄 닐슨 선수가 6이닝만에 8:15로 또다시 승리하며 최성원 선수와의 세트스코어를 2:2로 돌려놓습니다. 한편, 김경률 선수와 브롬달 선수는 계속해서 서로에게 난구를 던져주며 공방전을 펼치다 브롬달 선수가 11:13으로 앞서던 9이닝째 실수를 하며 김경률 선수에게 이닝을 넘겨줬고, 김경률 선수는 차분히 연속득점을 하며 14:13으로 역전, 또 다시 매치포인트를 만듭니다. 이 때 김경률 선수의 마지막 공 배치는 대략 아래와 같았습니다.(흰공이 김경률 선수의 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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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다시 한번 흥분하기 시작했고, 김경률 선수는 침착하게 오른쪽 장쿠션으로 3-뱅크샷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또 웬 운명의 장난인지.. 첫쿠션에서 공이 살짝 밀렸고, 단-장쿠션으로 이어지며 가지런히 서 있는 두 공을 향해 달려오던 흰공은 마치 놀리기라도 하듯 두 공의 가운데 빈 공간을 정확히 지나갑니다. 브롬달 선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나머지 2득점에 성공, 역시나 2:2로 세트스코어를 만들어 모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립니다.

자 이제 초초해 진것은 오히려 쫒기던 한국팀입니다. 세트스코어는 2:2, 2:2로 같지만 첫 세트에서 브롬달 선수가 단 1이닝만에 2:15로 이겨버렸기 때문에 결국 두명 모두 세트스코어 3:2로 이기지 못하고 3:2, 2:3으로 비긴다면 다음 우선순위인 에버리지에서 밀려 결국 결승행이 좌절되기 때문입니다. 장내는 이미 흥분의 도가니가 되었고, 3년연속 우승팀인 스웨덴 보다는 아직까지 단 한번도 본선에 오르지 못했던 한국팀에게 더 힘을 실어주려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미 카메라를 집어던지고 일어서서 응원을 하고 있었고, 이대로 진다면 정말 울어버리고 싶을 지경이었습니다.

잠시 휴식시간이 지나고 김경률 vs 브롬달의 마지막 5세트가 시작되었고, 최성원 vs 닐슨 선수는 이미 5세트 중반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이때 최성원 선수의 눈빛이 타오르며 갑자기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닐슨 선수는 최성원 선수의 기에 눌려 제대로 샷을 해보지도 못하고 5이닝동안 3점만을 치며 15:3으로 한국팀에 귀중한 한세트를 헌납하였습니다. 예상외로 최성원 선수가 압도적인 점수차로 마지막 세트를 따내자, 웬지 에버리지에서도 이제 더이상 불리하지 않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감독님께 말씀을 드렸고, 감독님이 기록석으로 가셔서 현재까지의 득점, 이닝을 확인하셨습니다. 기록자가 계산을 해보더니 김경률 선수가 13점만 득점하면 무조건 한국팀이 결승에 올라간다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이때 스코어가 3:9로 김경률 선수가 뒤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8:13으로 뒤지던 6이닝째, 13점만 도달하면 이긴다는 말을 감독님께 전해들은 김경률 선수가 연속득점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점수는 11:13이 되었고, 이제 한점만 더 득점하여 12점이 되면 스웨덴과 득점 동률, 13점이 되면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때 김경률 선수에게 아래와 같은 배치의 공이 섰습니다(김경률 선수의 공은 흰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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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고민하던 김경률 선수는 노란공 왼쪽으로 뒤로돌려치기 대회전을 선택했고, 적절하게 얇은 두께로 맞으면 다음 포지션도 무난한 뒤로돌려치기 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포지션을 너무 의식한 탓인지 노란공이 너무 얇게 맞았고, 장쿠션을 먼저 맞아야 할 흰공이 절묘한 타이밍으로 단쿠션을 먼저 맞아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ㅠ.ㅠ  무난한 제각돌리기 공으로 11:14 매치포인트를 만든 브롬달은 마지막 남은 한장의 타임아웃을 사용하며 역사에 길이남을 대 역전극을 위한 마지막 샷에 집중하였습니다. 3,4번 테이블의 네덜란드 vs 스페인의 경기도 이미 끝나 모든 선수와 관중이 브롬달의 마지막 샷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때 브롬달의 공 배치는 아래와 같았습니다.(브롬달의 공은 노란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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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소리 조차 내기 미안한 이런 상황을 즐기기라도 하듯, 브롬달 선수는 몇번이나 샷 자세를 취했다가 다시 일어서서 각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습니다. 역시나 자칫하면 빨간볼 뒤쪽으로 쏙 빠질 수 있는 포지션이라 3쿠션 또는 4쿠션을 미리 정확히 결정하고 샷을 해야하며, 이 때문에 한참을 고민한 듯 보입니다. 드디어 브롬달의 큐를 떠난 노란공은 오른쪽 장쿠션, 하단 단쿠션을 차례로 맞고 왼쪽 장쿠션을 거쳐 4쿠션으로 관중들의 환호와 함께 정확히 빨간공에 안착을 합니다. 몇번의 벼랑끝에서 살아나 대 역전극으로 한국팀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하는 순간이자, 한국팀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워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순간이었습니다. 승리의 기쁨에 포효하며 그렇게 기뻐하는 브롬달의 모습을 처음 본 것 같습니다. 게임이 끝난 뒤에도 악수를 청하는 동료들에게 1점차로 이겼다며 너무나도 좋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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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팀은 너무나도 아쉬워 말을 잊지 못했고, 관중들도 하나같이 "Unbelievable!!"을 외치며 한국팀을 격려하였습니다. 너무 인상적인 경기였던지라 이후 한국팀은 오히려 스웨덴 팀보다 인기가 더 좋아졌습니다. 비록 아쉽게 경기는 졌지만 세계 당구팬들에게 한국팀과 김경률, 최성원이라는 이름을 확실히 알린 계기가 되었습니다. 경기 후에도 김경률 선수와 최성원 선수는 한동안 쏟아지는 악수 세례와 싸인 공세에 시달려야했습니다. 시상식에서도 엄청난 인기로 이목을 집중시키며 1등보다도 더 많은 플래쉬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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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같이 점심식사를 하면서도 너무나도 아쉬워 하는 모습에 차마 위로의 말도 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다시 경기장에서는 밝은 모습으로 관중들의 격려에 답해주는 모습이 역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 다웠습니다.


- 4강전 제 2 경기 : 네덜란드 vs 스페인

이 경기는 딕 야스퍼스와 다니엘 산체스 선수의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야스퍼스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연승 행진을 하고 있었고, 같은 팀의 버그만 선수도 스페인팀의 가르시아 선수보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조금 앞서고 있어 네덜란드 쪽에 약간의 무게감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경기 전 사람들의 예상으로는 가르시아 선수가 얼마나 버그만 선수를 상대로 잘 버텨주면서 산체스 선수를 받쳐주느냐가 게임의 관전포인트였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웬걸.. 산체스 선수는 야스퍼스 선수에게 내리 2세트를 내주며 2:0으로 벼랑끝에 몰린 반면, 가르시아 선수는 버그만 선수를 상대로 첫 세트를 따내며 산뜻하게 출발을 했습니다. 하지만 산체스 선수의 저력이 3세트부터 발휘되기 시작했습니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3,4,5세트를 5이닝, 6이닝, 4이닝만에 내리 끝내며 야스퍼스 선수에게 세트스코어 3:2로 역전승을 하였습니다. 한편 버그만 선수는 가르시아 선수에게 2세트를 이겨 세트스코어 1:1로 동점을 만들어 3세트에서도 공방전 끝에 15:13으로 신승하였습니다. 가르시아 선수는 4세트에서 두번의 실수를 하였고 이를 놓치지 않고 버그만 선수가 점수를 벌려 결국 6이닝만에 15:6으로 가르시아 선수를 누르고 네덜란드를 결승에 올려놓습니다.

산체스 선수가 전날 밖에서 농담으로 준결승에서 "스웨덴 만나면 꼭 좀 이기고 올라와주라.. 우리도 네덜란드 한테 너희 대신 복수해 줄테니(2라운드에서 한국팀이 네덜란드에게 4:0으로 완패했죠) 결승에서 만나자.."라고 했는데, 아쉽게도 두 팀 모두 결승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두 팀은 공동 3위로 나란히 시상대에 오르게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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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전 : 스웨덴 vs 네덜란드

둘 다 세계 탑 랭커이자 이번대회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브롬달과 야스퍼스. 탑 랭커는 아니지만 역시나 각 나라의 1,2위를 다투는 실력자로 우승의 주/조연으로 손색이 없는 닐슨과 버그만. 누구하나 결과를 손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빅매치였습니다. 브롬달과 야스퍼스의 경기는 정말 세계 최고의 플레이어 다운 수준높은 경기였습니다. 5세트 모두 7이닝 이내에 끝났고, 자신이 초구를 친 세트는 모두 승리로 가져갔습니다. 이들에게 15점은 너무 짧아보였고, 그만큼 초구의 비중이 컸다는 의미가 됩니다. 결국 첫 세트에 초구를 잡은 브롬달이 1,3,5세트를 승리로 이끌며 세트스코어 3:2로 야스퍼스를 누르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합니다.

브롬달, 야스퍼스가 5세트를 모두 끝낸 후에도 닐슨과 버그만은 아직 4세트가 한창 진행중이었습니다. 3세트까지 세트스코어 2:1로 닐슨이 앞서고 있었고, 4세트는 박빙이었습니다. 버그만은 어렵게 15:13으로 4세트를 따내며 세트스코어를 2:2로 만들었지만 스웨덴 팀을 누르기에는 이미 에버리지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닐슨은 우승을 위해 마지막 세트에서 6점만 올리면 되는 상황이었고, 결국 3이닝째 6점을 채우며 스웨덴팀을 4년 연속 우승에 이르게 합니다.

브롬달 선수는 워낙 8강, 4강에서 어렵게 이기고 올라와서 그런지 오히려 담담했고, 닐슨 선수는 감격에 겨워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그 큰 몸집으로 어린애처럼 시상대에 깡총 뛰어오르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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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며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플레이를 눈앞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황홀하고 좋았습니다. 또, 이런 멋진 경기를 저 혼자만 봤다는게 너무 아깝고 아쉬워서 이렇게 장황한 후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5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4시간 가까이 운전하고, 밤 10시까지 하루종일 경기를 관람하고, 또 다음날도 하루종일 관람하였지만 그냥 경기장에 있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 전혀 지치거나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두 선수 덕분에 대회 직후 선수들만 들어가는 만찬에 꼽사리로 들어가 외국 선수들과 와인 마시며 이야기도 하고... 그냥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혹시나 경기장에서 한국 선수들 만나게 되면 같이 먹으라고 와이프가 깁밥과 과일, 음료수 등을 싸줬는데, 뜻하지 않게 감독님이 식사를 사주시는 바람에 열어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들고오게되어 와이프한테 조금 미안하기는 합니다. ^^;;

최근 몇년간 가장 행복했던 주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런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준 김경률 선수와 최성원 선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고, 또 앞으로 열릴 많은 세계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으로 멀리서 지켜보는 팬들을 기쁘게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한민국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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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매드박

2008/07/20 23:06 2008/07/20 23:06

독일에 온지도 벌써 5개월째 접어들었습니다. 그동안 주위의 괜찮은 당구클럽을 찾아 헤매다가 얼마전 만하임에 있는 한 클럽에 가입하고 정착하게되여 정보 공유 차원에서 간단한 후기를 남깁니다.

제가 살고 있는 하이델베르그(Heidelberg)는 독일 Baden주 북부에 위치한, 독일 전체적인 위치로는 중남부에 해당하는 지역입니다. 독일의 경우 함부르크와 브레멘을 중심으로 북부 지역이 3-쿠션이 많이 활성화 되어있고, 남부지역은 주로 포켓볼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다행히 집에서 약 20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만하임(Mannheim)에 3-쿠션으로 유명한 클럽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습니다.(사진은 추후에 올리겠습니다) 캐롬 테이블 6대, 풀(Pool) 테이블 10대, 풀사이즈 스누커 테이블 2대를 갖춘, 아주 깔끔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는 클럽이었습니다. 주인아저씨가 친절히 클럽의 관리자를 소개시켜주었습니다.

 여기서 잠시.. 클럽이라는 단어를 자꾸 당구클럽(당구장)과 혼동되게 사용하는것 같아서 정리를 먼저 하겠습니다. 예전 게시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유럽은 각 지역마다 '지역 클럽'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제가 사는 하이델베르그는 '하이델베르거 클럽', 만하임에는 '만하이머 클럽', '담슈타터 클럽' 등등..  대부분의 당구 선수들은 각 지역 클럽에서 활동하며, 클럽 이름으로 전국 대회나 유럽 대회 등에 출전합니다. 각 클럽마다 준회원, 정회원 등등의 회원 체계가 있으며(없는 곳도 있습니다) 각 회원등급에 따른 테스트가 있습니다.

 제가 가입한 '만하이머 클럽'은 크게 준회원, 일반회원, 정회원(용어는 제가 그냥 임의로 번역했습니다)으로 나누어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만하이머 클럽'(이하 클럽)은 그곳의 당구클럽(당구장, 이하 구장)과는 별개로 관리됩니다. 마치 3쿠빌과 방배동 클럽의 관계와 같습니다. 다른점이 있다면 구장의 6대의 캐롬 테이블 중 4대를 클럽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즉, 그 4대의 테이블은 구장에 오는 일반 손님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클럽 회원들은 4대의 테이블을 우선적으로 이용하고, 손님이 없을 경우 나머지 2대의 테이블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 손님의 테이블 이용료는 시간당 9.5유로(약 13,000원)이고, 클럽 회원은 시간당 3.5유로(약 5,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 가입에는 특별한 조건이 없습니다. 회원 가입비 72유로(약 10만원)과 월 회비 20유로(약 28,000원)만 내면 클럽의 준회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준회원은 단지 클럽의 테이블을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한밖에 없습니다. 일반회원부터는 클럽의 이름을 걸고 대외 활동(대회 참가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일반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3개월의 최소 활동기간과 소정의 테스트를 거쳐야 합니다. 일반회원 역시 2개의 등급으로 나뉩니다(일반회원1, 일반회원2로 구분하겠습니다).

테스트는 5명의 정회원과 게임을 한 결과를 기준으로 합니다. 40점 경기를 5번 한 후에 가장 좋은 기록의 게임과 가장 나쁜 기록의 게임을 제외한 3경기의 에버리지가 0.5 이상이면 일반회원1, 0.67 이상이면 일반회원2로 분류됩니다. 일반회원 역시 테스트를 거쳐 정회원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같은 테스트를 해서 에버리지 1.0 이상이면 정회원이 됩니다.(세부적인 룰이 있긴 한데 이건 생략하겠습니다) 일반회원2 부터는 클럽 대항전에 참가를 할 수 있습니다. 정회원은 독일 내 전국대회와 유럽 오픈 대회들에 참가가 가능합니다.

만하임(Mannheim), 수트트가르트(Stuttgart), 하일브론(Heilbronn)의 클럽은 일년에 3번 정기 대항전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26,27일 양일간 만하임 클럽에서 2008년 첫 클럽 대항전이 펼쳐졌습니다.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상당히 빡시게-_- 진행되었습니다. 게임은 60이닝 제한 40점 경기입니다.(평소에도 항상 이렇게 경기를 합니다. 한국처럼 수지에 따른 점수가 없습니다)

 경기방식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무작위로 추첨을 통해 게임을 합니다(첫 게임은 서로 다른 클럽의 선수가 맞붙도록 조정합니다) 게임을 못한 선수들만 추려서 또다시 추첨을 통해 게임을 합니다. 이런식으로 계속 게임을 하면서 2패를 기록한 선수는 탈락하게 됩니다. 일종의 서든데쓰 방식입니다. ^^; 최종적으로 16명이 남을때까지 계속 게임을 합니다. 살아남은 16명은 토너먼트로 본선을 치루게됩니다. 두번지면 끝이기때문에 한게임 한게임이 상당히 재밌습니다. 27일 밤 12시에야 끝난 이번 대항전에서는 하일브론 소속의 피터 클르망 선수(레이몽드 클르망 선수의 손자입니다)가 그랜드 에버리지 1.6를 기록하며 우승을 했습니다.

 다음 대항전은 4월 초에 수트트가르트에서 열립니다. 얼마전 저도 재수좋게 일반회원2의 테스트를 통과하여 4월 대항전에 참가하게 됩니다. ^^v 그때는 참관기가 아닌 참가기를 쓸 수 있겠군요 ^^

Posted by 매드박

2008/07/20 14:26 2008/07/20 14:26

독일의 당구 문화

오늘로 독일에 온 지 두달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곳 생활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 좀 여유가 생겨서 주말이나 퇴근후에 근처 당구 클럽을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
사실 우리나라만큼 당구를 즐기기에 좋은 곳도 없습니다. 국내 당구 동호인 수가 전세계 당구 동호인 수를 합친것 보다 많다고 하니 말 다했죠 -0- 
유럽의 경우 지역마다 한두군데 당구클럽이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pool(포켓볼) 입니다. 종종 스누커도 보이구요.. 한국사람들이 주로 즐기는 4구 경기는 전세계 어느곳에도 없습니다. 국내 일반 당구클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국내식 중대도 한국 이외에는 보급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외국의 경우 3구 경기를 뜻하는 캐롬 경기는 국제식 대대에서만 경기를 합니다. 3구 경기의 기초가 되는 4구 경기나 크기가 작은 중대가 없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캐롬경기를 배우기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유럽에서 캐롬볼은 상당히 고급 스포츠에 속합니다. 한국에서의 골프와 그 위치가 비슷하다고 하면 아마 이해가 되실겁니다. 반대로 포켓볼의 경우 매우 대중적이며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큰 연구소나 회사의 경우 휴게실에 포켓 테이블을 놓는 경우도 많습니다. 캐롬볼과는 다르게 포켓볼은 스포츠보다는 일종의 '놀이'이자 '문화'입니다.

일례로, 제가 사는 곳에서 약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Mannheim에 있는 큰 당구클럽을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포켓테이블이 13대, 캐롬테이블이 6대나 있는 큰 규모입니다. 포켓테이블들과 캐롬테이블들은 구역이 명확히 나뉘어져 있으며 그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포켓 라운지에는 늘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젊은이들은 각자 손에 맥주나 칵테일을 한병씩 들고 신나게 떠들면서 게임을 즐깁니다. 캐롬 라운지는 정 반대의 분위기입니다. 음악이 나올 수 있는 스피커조차 없으며 모든 사람들이 단 한마디의 대화도 없이 엄숙하고 진지하게 경기를 진행합니다. 복장도 상당히 단정하며 연령층이 꽤 높습니다. 일체의 음식이 반입이 금지되고 간단한 음료수만 가지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이닝이 끝나면 바로 자리로 돌아와서착석하며, 상대방의 플레이에 방해가 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습니다. 마치 모든 사람이 국제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

독일의 경우 그나마 유럽에서 캐롬볼이 가장 많이 활성화 되어 있는 나라에 속합니다. 일반 당구 클럽에도 캐롬 테이블을 비치하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도 집근처 당구클럽을 자주 갑니다만, 캐롬볼을 즐기는 사람을 보기가 거의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혼자 연습구만 치다 옵니다. ;;; 가끔 보이는 사람들도 실력이 형편없습니다. 

유럽의 경우 캐롬이 상당한 고급스포츠이다보니 대부분 클럽제로 운영이 됩니다. (위에서 말한 당구클럽(당구장)과는 다른 의미의 클럽입니다. "영국의 xx 축구 클럽"과 같은 의미의 클럽입니다) 각 지역마다 해당 클럽이 있고, 각 클럽의 대표선수들이 전국대회 등에 출전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의 동호회와 유사한 점이 많지만 보다 전문적이라는 점에서 그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자질이 있는 사람들은 어렸을때 부터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 선수로 육성됩니다. 덕분에 성인이 되기도 전에 이미 프로선수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조만간 저도 이곳 하이델베르거 클럽에 가입을 하려고 합니다. 그곳에서 활동을 해 보고, 느낀점이나 새로운 정보들을 또 올리겠습니다.

Posted by 매드박

2008/07/19 20:54 2008/07/1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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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롬 파크는 3쿠션 당구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자 합니다. 특히 이론적인 설명을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포지션에서의 해법을 찾고, 이를 많은 당구 동호인들과 공유함에 그 첫째 목적이 있습니다.

- 매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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