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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2012 아지피 빌리아드 마스터즈(이하 아지피) 예선전이 치뤄진 이후, 지난 1월 27일부터 29일까지 프랑스 아지피 메인 빌딩에서 본선 그룹 라운드가 펼쳐졌습니다. 올해 아지피 대회에는 총 6명의 한국선수들이 초청되어, 김경률, 최성원, 강동궁, 김행직 선수가 본선 20강에 진출했습니다. 이 중 김경률, 최성원 선수는 A그룹에, 김행직 선수는 B 그룹에 편성되어 본선 그룹 리그전에 참가하였습니다. 이번에 치뤄진 A그룹 및 B그룹의 선수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 A 그룹 : 김경률, 최성원, 프레드릭 코드롱, 제프 필리품,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
  • B 그룹 : 김행직, 다니엘 산체스, 에디 멕스, 롤란드 포톰, 제레미 뷰리
두 그룹 모두 어느 선수가 8강 파이널에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세계 탑 클래스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그룹의 선수들은 풀리그전을 펼쳐 각 조에서 두명의 선수가 마지막 8강 파이널에 진출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중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위주로 경기 결과를 요약해봤습니다.


* A 그룹

아지피 룰에 의해 그룹 리그 첫 경기는 같은 나라 선수끼리의 대결입니다. 김경률 선수는 최성원 선수와, 코드롱 선수는 필리품 선수와 경기를 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늘 랭킹 최상위를 다투는 두 선수이지만, 아지피 대회에서의 역대 성적은 극명하게 달랐습니다. 김경률 선수는 3번의 도전동안 단 한번도 8강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한 반면, 최성원 선수는 작년 2011년 대회에 처음으로 초청되어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룬 바 있습니다. 두 선수의 대결에서는 김경률 선수가 신승하였습니다. 경기 초반 두 선수 모두 조심스러운 출발을 하였고, 중반 이후에 김경률 선수가 먼저 치고 나오면서 점수차를 벌려놓았습니다. 경기 막판 최성원 선수는 11점 하이런 등을 기록하며 뒤늦은 추격을 하였지만, 23이닝째 김경률 선수는 마지막 50점을 득점하며 귀중한 첫 승을 따냈습니다. 동시에 벌어진 벨기에 선수들간의 경기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필리품 선수가 코드롱 선수를 잡고 1승을 먼저 따냈습니다. 누구보다도 가장 8강 진출이 유력했던 후보이기에 그 놀라움은 더욱 컸습니다. 코드롱 선수의 남은 3경기가 더욱 중요해졌고, 그 중 두 경기는 한국 선수와의 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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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경기에서는 최성원 선수가 니코스 선수를, 코드롱 선수가 김경률 선수를 이기고 각각 1승 1패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로서 김경률, 최성원, 코드롱 선수가 1승 1패, 필리품 선수 1승, 니코스 선수 1패로 A 그룹은 혼전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은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였습니다. 김경률 선수는 니코스 선수를, 최성원 선수는 필리품 선수를 상대로 나란히 19이닝에 경기를 끝냈기 때문입니다. 덤으로 10점 이상 하이런과 20이닝 이하(에버리지 2.50) 경기로 두둑한 보너스 상금도 챙겼습니다.

이제 두 선수는 한 경기씩만을 남겨두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 경기는 모두 아지피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김경률 선수는 A 그룹에서 가장 약체로 평가되었던 필리품 선수와 경기를 하였는데, 경기 초반 주거니 받거니 하던 스코어는 19이닝째 11점을 기록한 필리품 선수에게로 기울었습니다. 이때 스코어는 24:43. 무려 19점 차. 희망이 없는 듯 보였던 김경률 선수는 다시 평정심을 되찾고 차근차근 득점행진을 시작하였습니다. 9점, 4점, 7점으로 득점을 진행하여 26이닝째는 49:47로 먼저 매치포인트에 도달하였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한점을 마무리 하기까지는 4이닝이나 더 걸렸습니다. 두 선수 모두 극도로 팽팽한 긴장감속에 탄식과 환호를 자아내는 플레이로 당구팬들을 즐겁게 하였습니다. 결국 김경률 선수는 30이닝째 마지막 한점을 마무리하며 아지피 대회 4번의 도전 끝에 처음으로 8강 파이널에 진출하였습니다. 또한 김경률 선수는 이번대회 첫 8강 진출자로 기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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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동시에 벌어진 옆 테이블에서는 코드롱 선수가 니코스 선수를 상대로 28이닝만에 50:39로 승리하며 마지막 남은 최성원 선수와의 한판 승부만을 남겨놓았습니다. 필리품 선수와 니코스 선수는 각각 1승 2패, 3패로 탈락이 확정되었고, 2승 1패를 기록중인 한국의 최성원 선수는 코드롱 선수와 남은 한장의 파이널 진출 티켓을 놓고 마지막 외나무 다리 승부를 펼쳐야 했습니다. 지난대회 우승자 최성원 선수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 코드롱 선수. 모든 관중의 시선이 이 두 선수의 경기에 집중되었음은 말할것도 없습니다. 조심스럽게 진행되던 경기는 9이닝째 코드롱 선수의 15점 하이런 직후 급격히 코드롱 선수에게로 흐름이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드라마틱한 우승을 차지했던 최성원 선수는 올해도 역시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큰 점수차이에도 불구하고 기죽지 않는 특유의 플레이로 꾸준히 코드롱 선수를 따라붙어 결국엔 18이닝째 32:31로 역전을 시켰고, 이때부터 경기는 박빙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한장 남은 티켓을 놓고 벌이는 경기라 긴장한 탓인지 사소한 실수들도 조금씩 있었고, 경기 막판 코드롱 선수의 연속된 에러를 놓치지 않고 몰아부친 최성원 선수에게 행운의 여신은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결과는 25이닝 50:44. (*최성원 선수는 생애 처음으로 코드롱 선수를 이겼습니다 ^^) 이로써 A조에 속한 두명의 한국 선수가 모두 파이널에 진출하는 믿기 힘든 결과가 나왔습니다. 관중들도 모두 한국 선수들의 선전에 크게 놀라움을 표시하며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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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 그룹

A 그룹의 경기 결과가 너무나도 강렬해서 였을까요, B 그룹의 경기는 다소 무난한 시나리오대로 진행되었습니다. 무려 3개의 세계 쥬니어 챔피언쉽 타이틀 보유자인 김행직 선수는, 예선전에서 한국의 강력한 탑 랭커인 허정한 선수를 이기고 본선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8강 파이널까지는 너무도 강한 상대들이 많았습니다. 첫 경기에서 작년도 준우승자이며 5년연속 프랑스 챔피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제레미 뷰리 선수를 상대로 아주 인상깊은 스타트를 보여줬습니다. 뷰리 선수도 다시 한번 우승컵에 도전하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준 결과, 경기 초반 두 선수 모두 2점대 후반의 높은 에버리지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경기 중반인 18이닝째 스코어는 28:28 동점. 하지만 여기서 뷰리 선수의 뒷심이 돋보였습니다. 19이닝째 8점을 득점한 뷰리 선수는 이어서 2점, 3점, 4점, 2점 등으로 꾸준히 득점을 이어가며 결국 27이닝째 경기를 끝냈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27이닝 50:40. 김행직 선수로서는 경기 후반 집중력이 조금은 아쉬운 한판이었습니다. 옆 테이블에서는 두 벨기에의 강자 롤란드 포톰 선수와 에디 멕스 선수가 경기를 하였고, 이 경기 역시 중반까지 박빙이었으나(17이닝째 스코어는 17:28), 에디 멕스 선수가 18이닝째 부터 7점, 5점, 4점을 연속으로 득점하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습니다.

두번째 경기에서는 아지피 대회와 유독 인연이 없었던 다니엘 산체스 선수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상대선수는 에디 멕스 선수. 에디 멕스 선수는 올해 코드롱 선수를 제치고 벨기에 챔피언에 등극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벨기에 최강자 중 한명입니다. 예상대로 경기는 매우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었지만, 산체스 선수는 18이닝째 부터 6점, 5점, 4점, 8점을 연속으로 몰아치며 한순간에 스코어를 47:29로 벌려놓으며 멕스 선수를 따돌렸습니다. 멕스 선수 역시 43점까지 따라왔지만 결국 산체스 선수가 28이닝째 50점에 먼저 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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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직 선수는 에디 멕스 선수와의 두번째 경기에서도 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아쉽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김행직 선수의 진가는 롤란드 포톰 선수와의 경기에서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적절한 공격과 수비로 경기 내내 단 한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고 꾸준한 득점으로 40이닝째 경기를 먼저 마무리 하였습니다. 이때 포톰 선수의 점수는 46점. 리그전이기에 후구가 주어지므로 포톰 선수에게는 경기를 비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한번 남아있었습니다. 김행직 선수는 이미 2패를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경기를 비긴다면 탈라이 확정되는 것이었습니다. 포톰 선수는 한국 응원단의 간절한 바람(?)대로 49점까지 득점하고 마지막 1점을 아깝게 놓치며 김행직 선수에게 소중한 1승을 안겨주었습니다.

김행직 선수는 경기 마지막날 산체스 선수를 상대로 2승에 도전하였습니다. 이미 지난 6월 유럽피안 팀 챔피언쉽 6강 파이널에서 FC Porto 팀의 1번인 산체스 선수를 김행직 선수가 이긴 경험이 있었습니다. 김행직 선수는 2010년 세계 챔피언인 산체스 선수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중요한 고비에서의 실수들로 아쉽게 50:47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이로써 김행직 선수는 탈락이 확정되었고, 옆 테이블에서 제레미 뷰리 선수를 이긴 에디 멕스 선수와 다니엘 산체스 선수가 B 그룹의 1,2위를 차지해 8강 파이널에 진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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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률, 최성원 선수의 극적인 8강 진출과 김행직 선수의 아쉬운 탈락 등 많은 여운을 남긴 경기들이었지만, 아지피 대회가 명실상부 세계 최고 레벨의 대회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3일이었습니다. 이미 두 명의 한국 선수가 파이널에 진출한 만큼,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 선수의 우승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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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C, D 그룹의 경기는 2월 24일부터 26일까지 치뤄질 예정이고, 그룹별 선수 명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의 강동궁 선수가 8강 진출을 야심차게 노리고 있습니다.
  • C 그룹 : 강동궁, 토브욘 블롬달,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하비에르 팔라존 타이푼 타스데미르
  • D 그룹 : 딕 야스퍼스, 마르코 자네티, 마틴 혼, 우메다 류지, 루프티 세네트

* 이 글의 사진은 모두 프랑스 사진작가인 Didier Fioramonti의 작품이며, 저작권은 Kozoom에 있습니다.

Posted by 매드박

2012/02/01 21:10 2012/02/0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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